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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질 전원 석방하면 2개월 휴전" 하마스에 제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3 18:09

수정 2024.01.23 18:09

협상안 전달… 답변은 아직 없어
남은 인질 최소 100명으로 추정
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 요구
지난해 11월에 1주일의 휴전 및 인질 석방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게 2개월짜리 휴전안을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휴전의 대가로 남은 인질 전원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2명의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인질 협상을 중재중인 이집트와 카타르에 남은 인질의 전원 석방을 전제로 2개월짜리 휴전안을 전달한 뒤 하마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해당 제안을 10일 전에 승인했다고 알려졌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약 1200명을 살해하고 약 240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1월에 이스라엘과 1주일 동안 휴전을 통해 여성과 어린이 인질 105명을 석방했고, 이스라엘은 풀려난 인질의 3배수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했다.

하마스는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는 여성과 어린이 인질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휴전 연장에 실패했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약 2개월 동안 전쟁을 이어가면서 해외의 휴전 압박 및 국내의 인질 협상 요구에 끼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미 사망한 인질을 제외하고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최소 100명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이번 제안에서 하마스가 1단계로 민간인 여성, 60세 이상 남성, 건강 악화가 심각한 사람을 우선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2단계에는 여군과 60세 이하 민간인 남성이 풀려나고 다음 단계에서는 남성 군인과 인질 시신 송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해당 석방 과정을 2개월의 휴전을 통해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동시에 풀려나는 인질 규모에 상응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기로 했다.

다만 양자는 석방 이전에 석방 규모와 대상에 대해 사전 합의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제안에는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일부를 옮겨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이번 제안에서 휴전으로 전쟁이 끝나는 것이 아니며 억류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 6000명을 모두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악시오스의 보도 당일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먼저 인질 석방 협상을 내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질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에 의한 진짜 제안은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질 문제에 관해 괴롭게 하는 부정확한 이야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지금 최대한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며 "오히려 우리가 제안한 사항이 있지만, 여기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5개국이 이스라엘에 제안할 종전 중재안을 만드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집트와 카타르는 하마스가 남은 인질을 전원 석방하면 이스라엘이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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