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지배구조 개선·컨트롤타워’ 과제는 3기로
이찬희 위원장 연임 무게
2년간의 활동을 마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다음달 3기 체제에 돌입한다. 3기 출범이 2주 가량 남은 상태에서 새로운 후보 거론이 없어 이찬희 위원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2기 준감위의 숙제인 지배구조 개선과 컨트롤타워 부활 여부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 못해 3기 위원회로 공을 넘겼다.
이찬희 위원장 연임 무게
23일 오전 이 위원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준감위 2기 마지막 정기회의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연임 의사에 대해 스스로 밝히면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에 오히려 누가 될 것"이라며 "이사회가 가장 객관적인 입장에서 준감위 2기에 대한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삼성 준감위원장의 선임 권한은 7곳의 삼성 관계사(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에게 있다. 관계사 등에서 추천한 후보를 이사회가 찬반 투표를 거쳐 결정하는 구조다. 오는 26~31일까지 관계사들이 향후 2년간 3기 삼성 준감위를 이끌어갈 위원장 인선 등을 의제로 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삼성 준감위 3기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위원장의 경우 연임이 가능하며, 위원장이 위원을 선임한다. 3기 체제가 당장 2주 뒤면 시작되는 상황에서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가 없어 재계에서는 이 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기 준감위에 대한 내부 평가에 대해 이 위원장은 "1기가 아주 긴급한 큰 수술을 했다라고 한다면 2기는 체력을 회복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시간"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삼성 전반의 준법경영 문화의 정착과 준법경영에 대한 인식 확산을 성과로 꼽았다. 삼성 관계사의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 논의에 있어 "정경유착 고리 끊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 존재감을 보인 바 있다.
2기 준감위의 '숙원 사업'이었던 삼성 지배구조 개선과 컨트롤타워 부활 등에 대해선 "노력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기치로 출범한 2기 준감위는 결국 답을 내리지 못하고 공을 3기에 넘기게 됐다. 이 위원장은 2020년 취임 일성으로 "지배구조개선 문제는 삼성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2017년 미래전략실(미전실) 폐지 이후 컨트롤타워 부활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삼성이 국내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세계적 기업이 돼야 국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컨트롤타워라는 함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