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강제 수사 나선 경기남부청
수사 내용 공개한 언론사도 압수수색
수사 내용 공개한 언론사도 압수수색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와 언론사 등에 대하여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씨의 사망 이후 인천청은 청장까지 나서 수사 정보 유출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유출된 수사 정보가 이씨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 1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자체 조사가 아닌 인근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일주일 만에 인천청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경기남부청은 수사 내용을 공개한 언론사도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19일 '톱스타 L씨가 내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단독 보도한 경기신문일 거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압수수색 대상 언론사는 '디스패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패치는 이씨가 숨진 다음 날 인천청 수사 진행 보고서를 원본 그대로 기사에 공개한 바 있다.
경찰은 초동 수사 단계에서 작성된 보고서가 어떻게 디스패치로 전달됐는지 파악하고 있다.
디스패치는 전날 오후 '[알립니다] 디스패치 압수수색으로 끝나지 않길 바랍니다'는 공지를 통해 "경기남부청 반부패수사대에서 디스패치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라며 "경찰 사건보고서가 공개된 경로를 찾기 위해 취재 기자의 휴대폰과 노트북을 압수해 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남부청의 압수수색이 경찰의 치부를 덮는데 쓰이지 않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 19일 언론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씨는 이보다 앞선 10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형사 입건됐으며, 약 두 달간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27일 이씨는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이씨가 숨지기 전 경찰 조사를 앞두고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포토라인에 섰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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