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쉰목소리·목 이물감·피 섞인 가래' 있다면 두경부암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4 14:59

수정 2024.01.24 14:59

흡연, 음주, 인유두종 바이러스 등 위험인자 피해야
치료 까다로워 조기 발견·치료가 관건
입·코·목·혀 등에 생기는 두경부암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대개 증상이 있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목소리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두경부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뉴시스
입·코·목·혀 등에 생기는 두경부암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대개 증상이 있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목소리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두경부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근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두경부암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후두암, 구강암, 편도암 등이다.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관에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치료도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는 "쉰 목소리가 오래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온다면 두경부암의 조기 증상일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두경부암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24일 조언했다.

두경부암 중 대표적으로 후두암, 구강암, 편도암, 인두암, 침샘암 등이 있다.
전체 5년 생존율은 평균 60% 내외지만, 암의 발생 부위에 따라, 병기에 따라 예후가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두경부암도 빨리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두경부암의 위험인자나 증상 징후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으로 △6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의 변화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내의 궤양 또는 부종 △구강점막의 적백색 반점 △3주 이상 지속되는 연하곤란(삼킴 장애)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 있거나 이상한 분비물이 동반될 때 △치주질환과 무관하게 치아가 흔들릴 때 △3주 이상 지속되는 경부의 덩이 △뇌신경 마비 증세 △안와 덩이 △3주 이상 지속되는 일측의 귀 먹먹함 △호흡곤란 등이 있다면 두경부암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두경부암의 가장 주된 원인은 흡연이다. 구강, 인두, 후두가 호흡기의 입구에 해당하기 때문에 흡연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흡연은 비흡연자에 비해 발병확률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 역시 유발인자로 남자는 하루 권장되는 음주량의 3배 이상, 여자는 2배 이상 마실 경우 두경부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또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도 두경부암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보통 성관계를 통해 감염돼 자궁경부암, 항문암, 성기사마귀의 원인이 되는데, 구강성교 등으로 입속 점막에 감염되면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위식도 역류질환, 식도질환, 방사선 및 자외선 노출, 비타민이나 철의 결핍 및 두경부의 지속적·물리적 자극 등이 두경부암의 위험인자다.

두경부암을 예방하고 싶다면 반드시 흡연과 음주를 피해야 한다. 구강성교는 자제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구강 쪽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좋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식약청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자궁경부암 바이러스 백신)이 구인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남성에게도 백신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도 두경부암 예방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잦은 흡연과 음주를 하는 40~50대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비인후과에서 두경부암에 관련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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