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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클림트의 '키스'로 본 인간 발생의 비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4 15:27

수정 2024.01.24 15:27

클림트를 해부하다 / 유임주 / 한겨레출판
클림트를 해부하다 / 유임주 / 한겨레출판

[파이낸셜뉴스] 유임주 고려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가 ‘클림트를 해부하다’를 발간했다.

유 교수는 ‘구조가 기능을 결정한다’는 형태학의 원칙에 따라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해왔다. 뇌 기능 매핑, 한국인의 특징 규명, 임상 해부 연구, 일상에서 얻게 된 의문 등을 해부학 관점에서 풀어왔다.

‘클림트를 해부하다’는 유 교수가 지난 2021년 세계 3대 의학저널인 ‘JAMA’에 발표한 ‘클림트의 ‘키스’와 인간 초기 발생학’ 연구를 근간으로 이후 모아온 연구 성과를 엮어낸 책이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클림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을, 2부는 클림트 코드 해석, 3부는 클림트 외 인간의 기원을 쫓은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유 교수는 20세기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해부학자의 시각으로 새롭게 분석해 그림 곳곳에 담긴 정자·난자·수정란·배아세포 등을 찾아내 그 의미를 생물학적인 시각에서 해석했다.

이를 통해 클림트가 일생을 통해 추구했던 큰 주제 중 하나인 생로병사로 이어지는 인간 삶의 주기를 조명했다.


또 1900년대의 문화사적 의의와 당대를 풍미했던 진화생물학과 의학적 성취가 클림트를 비롯한 예술가들에게 끼친 영향을 추적했다. 의학·예술·철학·정치·과학 등 경계 없는 지식을 공유하는 통섭의 과정을 책에 담았다.


유 교수는 “해부학·조직학·신경해부학·발생학을 강의하면서 얻게 된 궁금증을 주제로 삼아 연구한 것이 책 출간으로 이어졌다”며 “이 책을 의학에 입문하는 학생들과 인문학적 콘텐츠에 목말라하는 의사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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