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리턴 매치(재대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경선에서 2연승을 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고 바이든 대통령은 비공식 경선에서 압도적인 우위로 승리했다.
AP통신과 CNN, ABC 등 미국 주요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의 2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23일(이하 현지시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경선에서 87%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5%,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43.6%를 각각 득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아닌 누군가가 이길 가능성이 그나마 있는 것으로 보였던 지역이 헤일리의 뉴햄프셔 승리였다"며 "사실상 (공화당 경선은) 모든 것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햄프셔 승리로 트럼프는 공화당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로 남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도 "경선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해 계속 경선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선거인단 배정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비공식 경선'으로 치러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44% 개표 상황에서 67.2%의 득표율로 2위 딘 필립스(19.1%) 하원의원(미네소타)에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2월 3일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첫 공식 경선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전국 첫 프라이머리 개최'를 주(州)법으로 못 박은 뉴햄프셔주가 이에 반기를 들고 23일 경선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 이름을 투표 용지에 직접 적어넣는 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투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름을 써 준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이는 민주적 절차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 역사적 장면"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 이제 분명하다"고 평가한 뒤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다는 것이 나의 메시지"라며 자신의 대선 상대로 한층 더 유력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 견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