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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걷는 포스코DX·에코프로머티...연기금 어쩌나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4 16:49

수정 2024.01.24 17:29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의 러브콜 속에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포스코DX와 에코프로머티가 올해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두 종목 상승의 핵심 동력이 연기금의 수급이었던 만큼 하락세가 깊어질수록 손실이 커지는 상황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에코프로머티가 상장한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3229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주가가 17만원대 초반이던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1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의 총 순매수가 2060억원인데 이 이 가운데 1888억원이 연기금 몫이다.

외국인은 이 기간에 308억원 규모의 순매수에 그쳤고, 개인은 2355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에코프로머티의 주가는 사실상 연기금이 움직인 셈이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문제는 천정부지로 오르던 주가가 급격하게 꺾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일 24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날 17만3000원에 마감하며 고점 대비 27%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연기금의 순매수는 지속돼 이 기간에만 1577억원어치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매수 물량이 고스란히 손실권에 들어간 것이다.

포스코DX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상장한 포스코DX는 첫날부터 급락세를 보이더니 이날까지 낙폭이 27%를 웃돈다. 이 기간에 347억원에 달하는 연기금 매수세가 유입됐고, 해당 물량은 고스란히 손실로 남게 됐다.

올해 들어 단 2거래일을 빼고는 모두 연기금의 순매수가 들어왔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이날 종가인 5만4100원 위에서 연기금이 기록한 매수 규모가 1388억원에 이른다.

변수는 코스피200지수 편입이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신규상장 특례편입 기준을 충족한 포스코DX를 오는 3월 15일부터 코스피200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서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증권 이창환 연구원은 "실질적인 리밸런싱은 선물·옵션 마감일인 3월 14일 장마감 동시호가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가장 중요한 코스피200지수 내 예상 편입비중은 0.267%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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