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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강아지 영화"...‘도그데이즈’ 1500만 반려인 사로잡나[직접 보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5 07:00

수정 2024.01.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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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사 반응...2월 7일 개봉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CJ ENM 제공)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CJ ENM 제공)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CJ ENM 제공)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CJ ENM 제공)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CJ ENM 제공)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CJ ENM 제공)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CJ ENM 제공)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CJ ENM 제공)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CJ ENM 제공)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CJ ENM 제공)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CJ ENM 제공)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CJ ENM 제공)

[파이낸셜뉴스] 개를 키우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도그데이즈’는 온갖 재료가 잘 어우러진 비빔밥과 같은 영화다. 누구나 다 아는 맛이라 특별히 새로울 것 없지만, 각각의 재료 맛이 좋고 조화롭기까지 해서 한 그릇 뚝딱 비울 수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남녀노소를 겨냥한 영화라 등장 인물들의 면면은 어린 아이부터 노인, 2030대 청춘과 직장인 그리고 부부까지 다채롭다.

영화의 중심에는 개 사랑이 극진한 털털한 동물병원 원장 진형(김서형)과 그런 세입자 진형과 개 배설물 때문에 아침마다 티격태격하는 까칠한 건물주이자 직장인 민상(유해진)이 있다.

생계를 위해 음식배달을 하는 20대 진우(탕준상)는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외롭지만 성공한 노년의 건축가 민서(윤여정)를 우연한 기회에 돕게 되고, 민서의 반려견 와와는 거듭된 임신 실패로 딸을 입양하게 된 초보 부모 선용(정성화)과 정아(김윤진)네와 우연히 연결된다.


그리고 음악을 하는 선용의 후배이자 밴드 리더 현(이현우)은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간 여자 친구의 반려견을 돌보게 되고 그녀의 전 남자친구 다니엘(다니엘 헤니)이 어느날 그 반려견을 보러 현을 찾아오면서 신경전을 벌인다.

이들은 동물병원과 반려견을 매개로 서로와 엮이게 되고, 일련의 사건을 통해 더 깊은 관계를 맺으면서 한 뼘씩 성장하게 된다.

영화는 친숙한 옴니버스 식의 예상 가능한 이야기 전개를 보이지만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잘 연결돼 결국은 훈훈한 웃음과 눈물을 자아낸다. 우리나라 인구 16명 당 반려견 1마리를 키운다는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개들도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각 배우들과의 이미지 궁합도 좋다.

전혀 다른 성격의 진형과 민상의 티격태격 끝 로맨스는 적절히 달달하고, 초보 부모와 입양된 아이가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결국 눈물을 자아내며, 현과 다니엘의 신경전은 슬픈 반전과 함께 아름다운 노래로 승화된다. 그리고 현실세계에서도 ‘MZ의 워너비’로 거듭난 윤여정이 자신과 똑 닮은 건축가 민서의 입을 통해 20대 진우에게 건네는 조언과 친절은 쿨하면서도 따뜻하다.

또 반려견은 가족의 일원이라는 기본 전제 하에 유기견의 안타까운 사정과 함께 "사지 말고 입양하라"는 메시지, 개의 선택도 존중하는 태도 등을 통해 반려견 인구의 마음도 헤아린다. 다음달 7일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데,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좋다. 일반 시사를 본 한 관객은 "너무 좋은 강아지 영화가 나왔다"며 반색했다.

김덕민 감독의 데뷔작 "관계와 성장이 키워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영웅’의 조감독을 거쳐 데뷔한 김덕민 감독은 24일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플롯을 구성하면서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많이 투영했다”며 “준상은 20살 고민하던 제 모습이 투영됐고, 준상과 대척점에 있는 윤여정 선생님이 연기한 민서는 내가 원하던 어른상이었다. 인물별로 플롯을 구성하고, 그 플롯이 엉키는 것에 있어서는 많은 수정과 고민이 있었다. 이 산과 저 산을 오가며 헤매다가 지금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윤여정과 유해진, 이현우의 반려견은 서로 견종이 다른데 묘하게 각 배우들과 이미지 조합이 좋다. 김 감독은 “댕댕이 훈련사들과 회의를 거치고, 여러 동호회원들과 만나면서 (고심 끝에) 세 친구들을 캐스팅하게 됐다”며 “멍멍이들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다르다는 조언을 듣고, 촬영 현장에서 그들이 우리가 원하는 연기를 해줄 때까지 기다렸다. 신뢰를 쌓은 배우들과 안전사고 없이 건강하게 기분좋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김윤진 선배가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에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고,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제작사를 고민하다가 JK필름에 이야기해서 작품이 시작됐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제가 생각한 키워드는 관계와 성장이었다. 사람들 간 관계 속에서 한발짝씩 성장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촬영하고 편집하며 완성했다”고 부연했다.

유해진은 극중 자신의 반려견이 되는 개에 대해 “같은 종인 치와와를 실제로 키운 적이 있다. 강아지가 점잖은 편이라 (함께 연기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전작 ‘달짝지근해’에 이어 로맨스 연기를 하게 됐다는 말에는 “나이 들어서 로맨스 연기를 할 기회가 자꾸 생겼다”며 “따뜻한 영화라서 했다. 저도 민망하다”며 웃었다.


윤여정은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다는 물음에 “처음에 캐릭터 이름이 아예 내 이름(윤여정)이었다”며 “저의 출연을 강요하려고 그랬던 것 같은데, 내가 이름 바꾸자고 했다. 저와 비슷한 성격이라서 연기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를 잘 봐달라는 후배 배우들의 인사말에 "그냥 소신껏 써라"며 예의 쿨함을 과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월 7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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