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중앙주소정보위원회’ 개최, 지하상가 실내 내비게이션 실증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ㄱ씨는 연말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를 찾았다. 지하철역에는 제시간에 도착했지만 넓고 복잡한 지하도상가에서 한참을 헤매다 결국 약속시간에 늦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러한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실내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약속장소인 목적지까지 ‘길찾기’ 기능을 통해 쉽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가 개통됐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올해 첫 중앙주소정보위원회를 개최하고, 실내 내비게이션 실증을 진행하고 수도권 제2고속도로(경기 포천-남양주) 일부 도로구간 변경에 대해 심의했다고 밝혔다.
‘중앙주소정보위원회’는 광역도로에 대한 도로명 부여와 주요 주소정책 심의기구로 7명의 정부위원과 13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날 중앙주소정보위원회 위원들은 서울시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주소정보를 이용한 실내 내비게이션 길안내 서비스를 실증했다.
기존 대부분의 내비게이션 앱은 지하와 같이 GPS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길찾기가 쉽지 않았다.
행안부는 2023년부터 서울시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대전시 대전역 지하상가 등을 대상으로 주소기반 실내 내비게이션용 기반시설(인프라) 구축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내 내비게이션’ 실증사업에 따라 GPS 신호 수신이 불가한 복잡한 지하상가, 헷갈리는 지하철 역사 등 실내에서도 주소정보를 이용한 길안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서초구는 실내 내비게이션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기존 1개 도로명으로 된 고속터미널 지하도 내부도로와 상점에 도로명·기초번호를 각각 부여하고 건물번호판·사물주소판 등 주소정보시설을 설치했다.
블루투스 기반 위치정보 전달장치 150여 개도 설치해 실내 내비게이션 앱 ‘고터맵’도 이달부터 운영한다.
고터맵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으며 아이폰용 서비스는 추후 출시할 예정이다.
서초구에서는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고속터미널역 일대 전 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일부개통 구간(경기 포천-남양주 28.7㎞)에 대한 도로구간 변경(연장)도 심의했다.
특히, 이번 개통된 구간 내 휴게소나 주요 시설물 등에 주소를 부여함으로써 정확한 위치 안내 등 국민의 실생활에 편리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행안부는 미래사회 혁신을 위한 주소지능정보 구축 및 주소정보산업을 국가의 미래신산업군으로 육성하고, 전 국토의 이동경로 및 접점을 촘촘하게 주소정보로 구축하는 주소체계 고도화도 지속할 계획이다.
임철언 균형발전지원국장은 “주소정보를 확충해 복잡한 지하상가에서도 길안내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주소체계를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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