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감기에 걸려 몸이 으슬으슬할 때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면 낫는다는 속설이 있다. 마찬가지로 두꺼운 이불을 덮고 땀을 내는 것이 좋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사우나나 찜질방에 너무 오래 있으면 발한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오히려 체온이 올라 증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사람의 몸은 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 체온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몸에서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한다. 하지만 감기에 걸리면 이러한 체온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땀이 잘 나지 않고 체온도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이에 일부러 땀을 내기 위해 사우나나 찜질방을 찾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시도는 오히려 감기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우나를 하며 억지로 땀을 내면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이뤄지는 발한작용이 방해받을 수 있고 체온이 더욱 올라 감기 증상이 악화되거나 심하면 뇌손상까지 입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두꺼운 이불을 덮고 땀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특히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열성 경련이 일어나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감기 걸린 사람이 목욕을 하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 특히 목욕을 할 때 목욕 전후로 온도 차이가 크면 감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10분 이내로 가볍게 샤워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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