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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나는 검은 반도체"..국가가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5 14:35

수정 2024.01.25 15:51

2030년까지 김 수출 10억불 돌파 목표
[연합뉴스 자료]
[연합뉴스 자료]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국내 대표 양식수산물인 김, 굴, 전복, 넙치에 대한 소비와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해양수산부는 김, 굴, 전복, 넙치를 4대 핵심 품목으로 선정하고 세계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통·수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양식수산물 핵심 품목 전주기 육성방안'을 수립했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김은 세계시장 1위(수출액 7억9000만달러)의 강점을 살려 우리나라 김 제품 규격안이 국제표준 규격으로 인정받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한다. 현재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는 우리 김을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만 인정하고 있어 아시아 외 지역 수출을 위해서는 개별국이 정하는 위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우리나라 기준보다 과도하게 높은 요오드 및 카드뮴 기준 등 수출국의 불합리한 비관세장벽을 완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김 육상생산 기술을 개발해 고·저수온, 해역오염 등으로부터 안전한 김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으로 2030년까지 김 수출 10억달러 돌파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굴은 미국·유럽 소비자가 선호하는 개체굴(껍질 단위로 파는 굴) 양식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늘려(현재 1%) 프리미엄 굴 수출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국산 알굴(깐 굴)과 프리미엄 개체굴 동시 수출로 외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굴을 활용한 스낵, 스프 등 다양한 가공상품과 급식용 굴 상품 등을 개발해 굴 특유의 향과 식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인다.

전복의 경우 다양한 가공 조리법을 만들어 2030년까지 20개의 가공전복 유망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전복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권에 가공전복 상품을 건강식으로 수출해 일본에 편중(2022년 기준 78%)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고 중국, 베트남 등 활전복을 선호하는 동아시아에는 청정어장에서 생산한 우리나라의 청정 전복을 홍보해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대부분 활어로 소비되고 있는 넙치는 스테이크, 샐러드 등 일상 식품으로 가공·판매해 연어와 같이 범용성 높은 상품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공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물량·가격의 안정성이 선제돼야 하므로 우수종자·고효율 장비 보급을 통해 생산 효율성도 높인다.

해수부는 4대 핵심 품목별 업·단체를 대상으로 이번 육성방안 수립 취지와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사항을 발굴해 올해 신규사업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양식수산물 핵심 품목 전주기 육성방안을 통해 '더 많이, 더 자주 먹는 양식수산물, 더 높이 뛰는 양식산업'을 실현하고 핵심 품목의 성과가 양식산업 전반의 혁신과 국내 수산물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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