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롯데알미늄이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부서 물적분할에 대한 안건을 의결한다.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주주제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이사의 충실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주주제안을 롯데알미늄에 제출했다.
신 전 부회장이 이런 주주제안을 한 것은 롯데알미늄이 지난해 말 특정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겠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물적분할이 분할 존속회사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빈발했고,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상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롯데알미늄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희석이 우려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물적분할 이후 외부 자금 유치를 위해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등이 이뤄지면 그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알미늄 주식 22.84%를 보유한 일본 광윤사의 최대주주다. 롯데알미늄의 나머지 지분은 호텔롯데(38.23%), L제2투자회사(34.91%), 호텔롯데부산(3.89%) 등이 보유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인적·물적·기술적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외부 자금을 유치해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 확보를 위해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은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입장이다. 다만 다음달 23일 정기주총에서는 분할계획서 승인안과 함께 신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도 같이 논의할 예정이다.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2017년 그룹의 지주사인 롯데지주 출범 때도 분할·합병 등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명분 없는 반대로 일관한 바 있다"라며 "신 전 부회장은 롯데지주 출범 이후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1조4000억원 이상 규모의 한국 롯데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난 뒤 매년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자신의 이사직 복귀안과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을 제출해 표 대결을 벌여왔다. 그러나 2015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9차례에 걸친 표 대결에서 모두 패배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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