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자금경색 심화
발행 잔액 작년보다 6조 줄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일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의 금리가 20%까지 치솟는 등 PF 관련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중소형 건설사들의 책임준공 및 신용보강에도 PF 유동화증권 금리는 10% 안팎에서 움직였다.
발행 잔액 작년보다 6조 줄어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지씨이테크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PF 유동화증권 금리는 연 20%에 달했다. 주관사 유진투자증권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 지난해 10월 말 발행한 것으로 약 16억원어치다. 강원 원주 단구동 주상복합 신축사업을 위해 강원개발산업이 빌린 PF 대출채권이 기초자산이다.
호반건설이 책임준공을 약속한 사업장 관련 PF 유동화증권은 금리가 연 12%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총 90억원어치가 발행됐으며, 기초자산은 서울 강남구 고급 주거 개발사업 관련 PF 대출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책임준공하는 사업과 관련한 PF 유동화증권의 금리는 7~9%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12월 말 총 420억원 규모로 발행됐고, 충남 천안 부대1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SPC가 빌린 PF 대출채권이 기초자산이다.
PF 유동화증권 금리가 껑충 뛰면서 건설사는 물론 신용보강을 제공한 증권사들의 잠재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F 유동화증권 금리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이라며 "건설사 이외에 금융사의 신용보강이 더 많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증권사들이 PF 유동화증권 보증을 상당부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PF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유동화증권 잔액은 24일 기준 41조4075억원이다. 지난해 1월 초(47조2870억원)와 비교하면 6조원 가까이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고금리에 차환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현금으로 만기 채권을 상환하는 '불황형' 순상환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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