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지난 19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째 사상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22일 사상최초로 3만8000을 찍은 뒤 이틀을 내리 하락했던 다우존스산업평균도 이날은 연착륙 기대감 속에 240p 넘게 오르며 상승세에 합류했다.
나스닥은 1만5500을 넘어서 사상최고치 경신에 필요한 1만6000선을 향한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나스닥은 18일 이후 엿새째 상승했다.
5일째 사상최고
이날 뉴욕증시 상승 흐름을 주도한 것은 다우지수였다.
다우는 전일비 242.74p(0.64%) 상승한 3만8049.13으로 마감해 3만8000선을 탈환했다.
S&P500은 25.61p(0.53%) 오른 4894.16, 나스닥은 28.58p(0.18%) 상승한 1만5510.50으로 마감했다.
S&P500은 이날도 거래일 기준 닷새째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착륙 기대감
뉴욕증시 상승을 유도한 것은 연착륙 기대감이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가 연착륙을 가리킨 것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 2%를 크게 웃도는 3.3%에 이르렀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동기비 1.7% 오르는데 그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분기상승률이 2%에 그쳐 연준 목표에 부합했다.
"테슬라, 탈선했다"
테슬라는 그러나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기대 이하의 분기실적과 우울한 올해 전망, 여기에 더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실적회의에서 투자자 우려를 완화할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12% 넘게 폭락했다.
테슬라는 25.20달러(12.13%) 폭락한 182.63달러로 추락했다. 2020년 9월 20% 폭락한 뒤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규모다.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마저 테슬라가 "탈선했다"고 경고했다.
아이브스는 비록 매수 추천은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50달러에서 315달러로 대폭 낮췄다.
그는 머스크와 경영진이 실적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서 가격전쟁과 마진압박 지속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울 그 어떤 전략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테슬라가 사실상 탈선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잠재력을 믿는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매수를 추천하기는 했지만 목표주가는 낮췄다.
RBC는 매수 추천은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00달러에서 297달러로 낮췄고, 바클레이스도 매수 추천 속에 목표주가만 250달러에서 225달러로 떨어뜨렸다.
웰스파고는 223달러에서 200달러, 도이체방크는 260달러에서 25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낙관론자들은 비록 단기적으로 테슬라가 고전하겠지만 내년 전기차 보급 확대의 돌파구가 될 모델2가 나오면 테슬라가 다시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테슬라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 조금만 실적이 개선돼도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만들기에 충분해질 것이라는 장점 역시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빅7, 대부분 상승
빅7 종목들은 테슬라와 애플을 빼고 모두 올랐다.
애플은 막판 매도세에 직면해 0.2% 하락했다. 1% 가까운 상승세를 타던 애플은 후반 매도세 충격으로 0.33달러(0.17%) 밀린 194.17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0.6% 더 올라 마감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했다. MS는 2.31달러(0.57%) 오른 404.87달러로 마감해 시총이 3조10억달러로 불어났다.
알파벳은 3.17달러(2.13%) 뛴 151.87달러, 아마존은 0.88달러(0.56%) 오른 157.75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선 메타플랫폼스는 상승 흐름을 지속해 2.48달러(0.63%) 오른 393.18달러로 장을 마쳤다. 메타 역시 사상최고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17일 이후 7일 연속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은 2.55달러(0.42%) 오른 616.17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3% 폭등
국제유가는 3% 폭등했다.
미국의 강한 경제성장과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석유 수요확대 전망이 중동지역 긴장고조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와 맞물려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2.39달러 급등한 82.43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27달러 뛴 77.36달러로 올라섰다.
브렌트, WTI 모두 상승률이 각각 3%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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