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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전기차로 바꿔볼까"..2천만원대 모델 쏟아진다[FN 모빌리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7 06:00

수정 2024.01.29 11:09

'가성비' 앞세운 중소형 전기차 줄줄이 출시
2000만~3000만원대 전기차 늘어날 듯
기아 EV3 콘셉트카. 기아 제공
기아 EV3 콘셉트카. 기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전기차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을 낮춘 중저가 모델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전기차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것은 부족한 인프라와 더불어 동급의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이었는데, 올해는 보조금을 포함해 2000만~3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한 중저가 전기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 상반기 중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하반기에는 준중형 전기 세단 EV4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보조금 등을 포함해 3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한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EV4 콘셉트카. 기아 제공
기아 EV4 콘셉트카. 기아 제공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5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EV3, EV4, EV5가 올해 6월부터 쭉 축시될 예정이고, 이 3개 차종은 무조건 성공을 시켜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기술 기반의 차별화, 그리고 원가 경쟁력을 그룹 전체의 최우선 순위에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 부사장은 "총 소유비용(TCO) 관점에서 "하이브리드 또는 내연기관 모델과 유사한 수준을 가져갈 수 있는 가격대를 가져가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EV3부터 시작해서 노력의 결과를 하나씩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아는 향후에는 EV3 보다 더 작은 차급의 EV2도 출시하며 전기차 점유율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도 올 하반기 경형 SUV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선보이고, 저가 전기차 경쟁에 뛰어든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위탁생산하고, 판매는 현대차가 맡는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보조금을 고려하면 2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쉐보레 이쿼녹스EV. 쉐보레 홈페이지 캡처
쉐보레 이쿼녹스EV. 쉐보레 홈페이지 캡처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도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KG모빌리티는 준중형 SUV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성을 개선해 코란도 EV로 바꾸고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GM은 중형 SUV 전기차인 쉐보레 이쿼녹스EV를 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쿼녹스EV 기본모델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은 3만4995달러(약 4680만원) 수준이다.

볼보자동차 EX30. 뉴스1
볼보자동차 EX30. 뉴스1

수입차들도 이른바 '가성비'를 내세운 전기차 출시 경쟁에 합류했다. 볼보의 소형 전기 SUV EX30은 작년 11월 실시한 사전계약에서 이미 1000대 이상의 계약실적을 올렸는데, 보조금을 포함한 실구매가를 4000만원대까지 낮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테슬라도 올해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모델3 하이랜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도 공격적인 가격 책정에 나설지 관심사다.

테슬라 신형 모델3.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 신형 모델3.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보면 지난해 테슬라는 가격을 낮춘 중국산 모델Y 후륜구동(RWD)을 국내에 출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테슬라는 모델Y RWD의 가격은 지난해 전액 보조금 상한선인 5700만원 보다 1만원 낮은 5699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이에 힘입어 모델Y의 지난해 국내 판매대수는 1만3885대로 작년 보다 91.6% 급증했다.
모델Y는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2만3642대)와 BMW 5시리즈(2만1411대)에 이어 전체 수입차 판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는 향후 보급형 전기차를 더욱 늘릴 예정이다.
내년에 '레드우드'라는 보급형 전기차를 새롭게 출시하는데, 가격을 2만5000달러(약 3300만원) 수준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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