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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시 부동산 구매 규제 완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8 19:55

수정 2024.01.28 19:55

재고 주택 5000만

중국 베이징의 주택 건설 현장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주택 건설 현장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재고 주택이 5000만 채 가량 되며,
최근 중국 당국의 금융 완화 조치로는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광둥성 광저우시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120㎡ 이상 크기의 주택에 대해서는 주택 구입 제한에서 제외한다고 공지했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 광저우시의 120㎡ 이상 크기의 주택의 경우, 현재 집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부동산 경기의 활성화를 겨냥했다.

이 같은 조치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소위 '1선 도시'들 가운데 첫 주택 구매 완화 조치이다. 부유층이 쥐고 있는 여유 자금을 시장으로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중국인의 1인당 주택 거주 면적이 이미 일본, 영국과 유사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는 당장 수요 증가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 같이 분석했다.

주택건설 면적에서 판매 면적을 뺀 재고 면적으로 추산할 때, 중국의 재고 주택은 지난해 말 50억㎡로 대략 5000만 호, 3인 가족을 가정할 때 1억 5000만 명이 살 집이 남아돈다는 계산이다.

부동산 거품 붕괴를 우려한 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부터 신규 건설에 대한 규제 강화를 시작했지만,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 지난해 주택 판매 면적은 9억 4000만㎡로 절정에 달했던 2021년 15억 6000만㎡보다 40% 줄었다.

또 인구 감소로 주택의 1차 취득층인 30대 인구는 2020년에는 2억 2000만 명을 넘었지만, 2035년에는 1억 6000만 명으로 줄 것으로 보여 주택 재고는 더 늘 전망이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2035년까지 중국 도시 지역의 신규 건설이 해마다 연률 3%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한편 주택 건설이 줄어들면서, 중국에서 남아도는 잉여 건축자재들이 낮은 가격으로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강철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강재 수출은 9000만t으로 전년도보다 2000만t 이상 늘었다.
멕시코 등이 최근 철강 관련 제품의 관세를 인상한 것도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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