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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끝내 병립형 비례제 회귀로 가닥 잡나..금주 내 결정할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9 15:30

수정 2024.01.29 15:49

홍익표 “금주 내 지도부 결정·당내 의견 수렴”
의견 대립 여전히 첨예…“결국 병립형 수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월 총선에 적용될 비례대표제를 현행 준연동형으로 치를지, 종전 병립형으로 되돌릴지 여부를 이르면 이번 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에서 병립형을 지지하며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자는 주장도 나온 만큼 병립형 회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비례대표제 관련) 두 가지 안에 대해 조만간 지도부가 결정하고 당내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라며 “당내 의견 결집은 이번 주 안으로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가지 안은 각각 △준연동형을 유지하며 시민 세력·제 진보 정당과 함께 ‘연합비례정당’을 만드는 것 △병립형으로 돌아가되 '권역별'로 치르는 것이다.

일찍이 병립형 회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각각 준연동형 유지와 병립형 회귀를 주장하는 당내 의견 차를 몇 달째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선거제 개편 당론 채택이 계속 미뤄지자 김두관 의원 등 민주당 의원 80여 명은 최근 병립형 회귀 반대 성명을 냈다. 김 의원은 “침묵은 리더십이 아니다”라며 “혼자 다 먹겠다고 욕심부리면 다 죽는다”고 이 대표 침묵을 비판했다.

한편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에 찬성하는 정청래 최고위원은 해당 사안을 전 당원 투표에 부치자고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전 당원 투표가 굉장히 민주적인 것같이 느껴지지만 한편으로 보면 좀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지금까지 의원총회 등을 통해 논의는 충분히 이뤄진 데다가 시간이 많이 남지도 않은 만큼 이제는 다시 당원들에게 미룰 것이 아니라 당을 책임지는 지도부가 결정한 후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도부도 전 당원 투표 제안은 정 최고위원 사견이라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전 당원 투표를 돌리는 것보다는 지도부가 어느 정도 결정한 후 그 안을 의원총회나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추인받는 모습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 전 당원 투표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이번 주 안에 지도부 결정과 당내 의견 수렴을 마치겠다고 한 만큼 이 대표가 오는 31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 다만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는 "(그때까지) 정해져야 얘기하는 것이지, 정해지지 않으면 논의하고 있다고밖에 얘기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대표가 병립형 회귀를 택할 거라고 전망해 온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법과 관련해서는 이번 주나 다음 주에 결론이 날 것 같다"며 "(병립형 회귀로) 흐름이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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