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원인 B형간염, 비알콜성 지방간 적극적인 치료·관리 중요
[파이낸셜뉴스]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은 질환에 노출돼도 초기 증상이 없기로 유명하다. 간암도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며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소화불량, 복통이나 황달, 복수 등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진단 환자 중 30% 정도만이 간 절제수술이나 간이식 같은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이승환 교수는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간염, 지방간 등 간암 위험인자를 파악해 예방하고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29일 조언했다.
간암의 초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는 증상이 없어서다. 간암도 초기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완치율이 90%를 넘는데, 전이되지 않고 간기능 상태가 좋으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간암의 가장 주요한 원인질환으로는 B형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염 등이 있다. 이같은 원인질환만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한다면 간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으며, 간암이 발생하더라고 조기 발견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1년에 한번 간초음파와 종양 표지자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관련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 자주 검사해야되고 간경변증이 있다면 2~3개월에 한번은 검사받는 것이 좋다.
간암으로 진단되면 간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크게 수술적 절제술과 고주파열치료나 간동맥화학색전술과 같은 비수술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진단을 통해 암의 진행정도를 파악하고 암의 크기와 위치, 간기능 상태 등 종합적인 판단을 한 뒤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는다. 수술은 외과의사가, 비수술요법은 내과에서 진행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고주파열치료가 있다. 초기 암을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암의 위치가 혈관과 붙어있을 때는 권하지 않는다. 간동맥화학색전술은 수술 대상이 아닌 진행암인 환자에게 시행한다. 완치가 아니라 암이 증식하는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차단하고, 암을 괴사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암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고, 정상 간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암의 재발이 많아 시술 후 반드시 추적검사를 해서 재발할 때마다 재시술을 한다.
수술적 절제술은 간암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간기능이 좋지 않으면 시행하기 어렵다. 간암 초기라고 해도 간경화로 인해 간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간이식만이 대안이다.
간이식 수술은 초기 진행성 간암은 물론 간경화가 심해져 더 이상 내과적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가장 이상적인 치료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진행이 많이 된 간암에서는 생체 간이식이 제한적이므로 간암의 경우 초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간암 수술은 복강경으로 진행된다. 배에 손마디 하나 크기(5~12㎜)의 구멍을 5개 정도 내고 광원과 카메라, 그리고 수술도구를 집어넣어 종양을 포함해 간을 절제한다. 복강경 간절제 수술시간이 개복수술과 비슷하면서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줄고, 회복은 더 빨라졌다. 복강경은 수술 후 하루이틀 만에 걸어다니고 식사를 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수술 후에는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하지만 걷거나 가벼운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 식사의 경우 지나친 보양식을 섭취하면 고칼로리가 지방간을 만들 수 있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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