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언론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향해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아시안컵 16강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일부러 비겼다는 것이다.
29일 각종 외신에 따르면, 중국 매체 ‘소후’는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승부조작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팀은 아시안컵 16강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말레이시아와 비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은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후 미소를 지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축구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팀은 낯짝이 없다”고 비난했고, 스포츠 전문매체의 한 기자는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팀을 만나려는(일본팀과 경기를 하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다. 너무 뻔뻔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한국은 지난 25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골씩을 주고 받았다.
또한 중국 언론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 심판의 카드 남발로 벌금 3000달러를 내게 된 사실을 보도하며 심판을 극찬했다.
중국 국적의 마닝 주심은 지난 5일 바레인전 당시 손흥민, 조규성, 박용우, 이기제,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들어올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윤리위원회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에 내린 벌금 징계를 공지했다. 규정에 따르면 한 경기에서 5명 이상의 선수가 카드를 받게 되면 해당 국가의 협회는 징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AFC 징계윤리위원회는 3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정말 기쁘다. AFC가 중국을 대신해 대한축구협회를 응징했다”라며 “벌금 액수는 크지 않지만, 한국 축구의 오만함을 퇴치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중국 축구가 다시 승리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31일 새벽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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