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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LG '상생'… 협력사에 5조5000억 조기 지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9 18:11

수정 2024.01.29 18:11

설 명절 앞두고 자금 부담 해소
삼성·현대차·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활동을 이어간다. 특히 삼성은 이재용 회장의 '동행' 철학에 발맞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조기 지급금액을 2배나 늘렸다.

삼성은 설 명절에 앞서 국내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협력사 물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고 29일 밝혔다. 반도체 불황 장기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 임직원 임금동결 등 비상경영 환경 속에서도 총 2조1400억원을 조기 지급하며 지난해(1조400억원)보다 2배 이상 규모를 늘렸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는 최대 21일을 앞당겨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이 회장의 '동행'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회장 취임사를 대신해 사내게시판에 소회와 각오를 올린 글을 통해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6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대금 2조1447억원을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1차 협력사들도 설 이전에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 수혜대상을 늘리고 대금 조기 지급효과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가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을 위해 출범한 태스크포스(TF)에 참여,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월부터는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 연동제를 진행하는 1차 협력사 대출이자 지원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지원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금수요가 많은 설 명절을 맞아 협력사들의 안정적 경영환경 조성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상생활동을 적극 실천해 동반성장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가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 동참했다. 금액은 총 1조2500억원 규모로, 예정일보다 최대 14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LG그룹은 납품대금 조기 지급 외에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대출 등을 포함한 1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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