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초선 비례·원외인사들
친문 현역에 줄줄이 도전장
추미애-임종석 '책임론' 설전
더불어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친이재명계와 친문재인계간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친문 현역에 줄줄이 도전장
추미애-임종석 '책임론' 설전
특히 윤석열 정부 탄생 배경에 문재인 정권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 '신구 권력 갈등' 양상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와 친명 지도부를 비판하던 비명계 대표격 의원 3인(김종민·이원욱·조응천)과 이낙연 전 대표가 제3지대 빅텐트 실현을 명분으로 각자 탈당한 이후 당내 갈등구도가 기존 '친명 대 비명'에서 '친명 대 친문'으로 옮겨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이나 원외 인사들이 친문성향 현역의원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자객 출마' 논란이 불거진 것이 갈등의 시발점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을 다시 검찰총장으로 전격 임명하는 것을 보고 모든 기대를 접었다"며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판단하고 (검찰총장에) 임명한 것이니 그 결과도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며 문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문 정부 핵심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불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윤 검찰총장이 대권 주자로 완전히 부상한 사건이 있다. 2020년 12월 추 전 장관 시절 징계를 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추 장관 책임론'으로 맞받았다.
앞서 이 대표 측근인 윤용조 전 당 대표실 부국장과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문 정부 핵심인 임종석·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 등 친문계를 향해 불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이번 총선이 전·현 정부간 대결이 아닌, 검사 독재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되기 위해선 친문 인사들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지나간 권력보다는 현 권력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가 아니겠나"라며 "선명한 선거구도를 만들기 위해 친문 인사들에게 불출마 결단을 요구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에게 민주당 복당을 제안한 것을 두고도 파열음이 일고 있다. 이 전 의원이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시절 친문 패권을 비판하며 탈당했다는 점을 들어, 이 전 의원 복당제안은 친문계 축출의 '신호탄'이 아니겠냐는 시각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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