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무제한 이용에 교통비 부담 덜어… 직장인 "우려보단 기대" [기후동행카드 순조로운 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9 18:12

수정 2024.01.29 18:12

기후카드와 첫 출근길
현장점검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
"4월엔 신용카드로 충전 가능"
후불제 도입 등 추가 개선 약속
수도권까지 혜택 확대 등 숙제
기후동행카드 시연하는 오세훈 시장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동행카드 시연하는 오세훈 시장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4월에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로 기후동행카드 충전이 가능하게 하겠다."(오세훈 서울시장)

29일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을 찾아 기후동행카드를 직접 충전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향후 개선점을 직접 밝혔다. 기후동행카드(실물카드) 충전이 현금으로만 가능한 것을 두고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오 시장이 직접 개선을 약속했다.

현재 기후동행카드 실물카드를 충전하는 서울지하철 역사 내 무인충전기는 아직까지 현금 이용만 가능하다. 지하철 정기권은 선정산을 통해 운영을 해오면서 현금 충전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기후동행카드 역시 같은 무인충전기를 통해 충전해야 해 현재는 신용카드 충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은 모바일카드를 이용하면 신용카드를 통한 충전이 가능하다. 아이폰은 여전히 기후동행카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 시장은 "실물카드 충전 과정에서 꼭 현금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해결요청이 많았다"며 "4월 정도면 신용카드 충전이 가능할 것이고, 나아가 후불제도 도입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무인충전기를 전면 교체하는 방안과 결제 관련 부품을 교환하는 방안 등을 두고 검토 중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을 찾아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고 무인충전기에서 현금 충전 후 지하철을 이용했다. 이후 2호선 충정로역에서 하차한 오 시장은 시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시내버스로 갈아탔다.

월 6만원대 서울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는 이날 출시 사흘째를 맞았다. 주말 이후 직장인들의 첫 출퇴근이 시작되는 날이어서 기후동행카드의 본격적인 사용이 시작됐다. 현금 충전의 불편함 등을 제외하곤 무난한 출발을 했다는 평가다.

서울 성동구에서 시청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씨(31)는 "단순히 출퇴근길 대중교통 이용횟수만 계산해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는 게 더 저렴해 판매 개시 직후 구매했다"며 "날이 풀리면 공공자전거 따릉이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후불제 도입 등 서비스 개선은 물론 주변 지자체로 서비스 확대를 위해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2000원(지하철+버스)과 6만5000원(지하철+버스+따릉이) 2가지로 출시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판매를 시작한 기후동행카드는 시행일인 27일부터 28일까지 20만장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7만1000명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했고, 이용건수는 34만건가량이었다.

다만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로 혜택을 넓히는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경기 안양에서 직장이 있는 서울을 오가는 박모씨(39)는 "서울 내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종종 있긴 하지만, 출퇴근 이용을 제외하면 6만원에도 미치지 못해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지 않았다"면서도 "출퇴근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당연히 구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경기도에서 서울을 오가는 이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을 두고 지속적으로 사용범위를 넓혀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오 시장은 "최대한 빠른 속도로 경기도 지자체들과 협의를 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시민 한 분이라도 더 불편 없이 쓰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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