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 ‘이말년’으로 이름을 알린 웹툰작가 겸 유튜버 침착맨(본명 이병건)이 자신의 사업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착맨은 최근 나영석 PD의 유튜브 스승으로도 주목 받고 있어 이 같은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인터넷 방송 업계와 특허청에 따르면 침착맨 유튜브를 운영·관리하는 주식회사 금병영은 최근 ‘침하하(침착맨 팬 커뮤니티)’, ‘ㅊㅊㅁ(침착맨)’, ‘캄다운맨(CalmDownMan, 침착맨)’ 등의 상표권을 지난 26일 출원했다. 앞서 침착맨은 이달 5일 개인방송을 통해 ‘ㅊㅊㅁ(침착맨)’ 로고를 사전 공개한 뒤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핀 바 있다. 'ㅊㅊㅁ(침착맨)'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지정상품으로는 △의류 소매업 △서적 소매업 △인터넷 종합쇼핑몰업 등을 기재해 굿즈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금병영은 지난 2020년 5월 12일에 설립돼 올해 기준 사원 8명이며 2022년 기준 매출액은 50억원에 이른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블링에 의하면 침착맨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순위, 광고 수익 순위 모두 상위 1%에 들어간다. 게다가 침착맨은 트위치 등 다른 플랫폼에서 들어오는 수익과 간접광고(PPL), 방송 출연으로 얻는 소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착맨은 재작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웹툰을 할 때도 수입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유튜브) 방송 같은 경우는 광고가 붙으니까 웹툰의 몇 배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더욱이 침착맨은 최근 나영석 PD의 유튜브 스승으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나 PD는 지난해 5월 침착맨 유튜브에 출연해 “‘채널 십오야’ 구독자 수도 많고 조회수도 나쁘게 나오는 편이 아닌데 작년 결산을 해봤는데 적자였다”며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했다.
이후 나 PD는 무게를 덜고 ‘침착맨에게 배워왔습니다’ 시리즈를 통해 가벼운 토크쇼 형태로 전환하면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채널 십오야’에서 두 사람이 라이브 방송을 할 때도 침선배와 나후배라고 할 정도다.
최근 나 PD는 침착맨 채널에 출연해 “저야 뭐 침착맨님이 부르면 ‘뭔가 또 빼먹을 게 없나’ 해가지고 부르기만을 기다렸다라고 봐도 된다”며 “오늘은 그래서 우리 작가님이 같이 왔다. 방송하는 동안 밖에서 또 뭐하는지를 또 빼먹어야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침착맨이 ‘치지직’, ‘아프리카TV’ 동시 송출하는 것을 보더니 나 PD는 “아, 나도 유튜브 하지 말까? 이게 더 좋으니까 이거 하는 걸 거 아니에요”라며 “한 번 배우면 그걸로 한 6개월 써먹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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