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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본격 출하...신규 제품 양산도(종합)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30 13:45

수정 2024.01.30 13:45

삼성SDI 기흥 본사. 삼성SDI 제공
삼성SDI 기흥 본사. 삼성SDI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SDI가 '꿈의 배터리' 전고체 전지를 본격 출하했다. 프리미엄 배터리 제품인 'P6'도 1월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전기차 수요가 일시 둔화하고 있지만 미래 수요를 위해 증설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4분기, 신제품 매출 기여 늘어날 것"
삼성SDI는 30일 진행한 지난해 실적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 작년 시장 분석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발표했다. 박종선 삼성SDI 중대형사업부 부사장은 "지난해 4·4분기, S라인에서 생산한 샘플의 고객향 출하가 진행됐다"며 "고객사에서 이 샘플들의 기본적인 성능 및 수명 테스트를 진행하게 되면 순차적으로 테스트 결과를 입수하게 되고, 더 빠른 시간 안에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로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화재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경기 수원에 위치한 연구소 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S라인)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샘플 생산을 시작했다.

기존 P5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가 10% 이상 향상된 P6도 미주 등에 양산을 시작한다. 박 부사장은 "프리미엄 배터리 P6는 올해 1월부터 미주, 구주 고객향으로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2·4분기부터는 의미 있는 매출 기여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연간으로는 각형 내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는 2·4분기부터는 P5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며 전체 자동차 전지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시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고 미래를 위해 증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삼성SDI는 이날 헝가리 배터리 공장의 가동률을 90% 초중반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2025년 이후 본격적인 전기차 성장 시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규 거점 케파 증설을 차질 없이 준비하는 한편, 기존 라인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에...영업익은 9.7% 감소
삼성SDI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서도 자세히 분석했다. 삼성SDI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6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고 매출은 22조7083억원으로 12.8% 늘었다. 4·4분기만 보면 매출 5조5648억원, 영업이익 3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36.5%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중대형 전지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 판매가 지속 확대되며 매출이 늘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삼성SDI는 고금리 지속 및 경기 침체에도 금리 인하 전망 등을 바탕으로 하반기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 배터리 박스(SBB) 등 신제품을 활용한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리튬인산철(LFP) 제품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서도 주력 사업인 전기차용 전지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미래 기반도 확보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면서 "올해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가격 혁신, 신규고객 확대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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