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메타버스·수소·소재 집중
그룹 포트폴리오 과감한 변화 예고
지난해 TGIF·손해보험 등 정리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이 주도할 듯
롯데그룹이 4개의 신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대신 부진한 사업에 대해선 매각을 단행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룹 포트폴리오 과감한 변화 예고
지난해 TGIF·손해보험 등 정리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이 주도할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0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은 같은 사업으로 (핵심사업)교체를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면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 회장은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의 전신) 상장 등 주식 상장과 편의점, 타사 주류 사업 매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지만,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은 앞으로도 몇 개를 매각할 것"이라며 그룹 포트폴리오 변화를 예고했다.
실제 롯데는 지난해 일본에서 롯데리아 사업을 현지 외식업체 젠쇼홀딩스에 매각했으며,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LCPL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앞서 신 회장은 사장단 회의인 '2024 상반기 롯데 VCM'에서 "우리도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으면 파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혁신의 기회가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강력히 실행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인 화학·유통이 부진한 상황에서 혁신과 실행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올해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동력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BMS사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고 인천 송도에 바이오플랜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롯데정보통신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칼리버스를 인수했다. 특히 올 들어 신 회장은 'AI(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신년사를 통해서도 신 회장은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롯데그룹의 신성장 사업은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가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 전무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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