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후추위 파이널리스트 확정
포스코 출신에 무게 실리지만
경영 전문가 등 수혈 가능성도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내·외부 인사들이 최종후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관례처럼 전·현직 '포스코맨'이 맡게 될지, 외부 인사가 깜짝 발탁될지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포스코 출신에 무게 실리지만
경영 전문가 등 수혈 가능성도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31일 차기 회장 후보 '파이널리스트(최종후보군)'를 확정하고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후추위는 '숏리스트(2차 후보군)'를 확정했지만 세부 명단은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 전·현직 포스코 출신 인사들과 전직 장관, 외부 기업인들을 망라한 십여명의 하마평이 업계에 돌고 있다.
기존처럼 포스코 출신 인사가 포스코 수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역대 회장 중 내부 출신이 아니었던 인물은 4대 김만제 회장이 유일하다. 이는 포스코가 민영기업이긴 하지만 제철보국의 신념 아래 국민으로부터 유무형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국민기업' 정서를 가진 것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은 포스코 출신 인사가 뿌리깊은 포스코 기업 문화에서 역량을 원활히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포스코 실적의 65%는 철강이 차지하고 있다"며 "포스코 그룹은 신사업에도 힘쓰고 있지만, 철강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철강 전문가'가 리더십 발휘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내부 후보자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숏리스트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직 포스코 출신으로는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언급된다.
글로벌 감각이 뛰어난 외부 인사가 그룹을 이끌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스코는 철강을 넘어 2차전지 소재 등 미래 소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과감한 혁신을 이어가기에는 외부 인사가 적합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외부 후보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함께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대부분의 역대 포스코 회장들처럼 엔지니어 출신이 낙점될지, 최정우 회장과 같은 경영·재무 분야 출신이 선정될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까지 공대 출신이 아닌 역대 포스코 회장은 3명 뿐이다. 2대 황경로 회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4대 김만제 회장은 경제기획원 장관 겸 부총리이자 정치인이었다. 이들을 제외하면 민영화 이후 9대 회장인 최정우 회장(부산대 경제학과)이 비엔지니어 출신으로 그룹 수장에 오른 첫 사례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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