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람 두뇌에 반도체 인터페이스를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뇌-컴퓨터 접속기(인터페이스)' 개발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것이 가능해지면 뇌기능 이상에 따른 신체 마비를 개선할 수 있다.
머스크는 1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밤 자신의 뇌컴퓨터인터페이스 개발업체인 뉴럴링크의 반도체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잘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심각한 기술적인 문제도 뒤따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환자에 관한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뉴럴링크는 지난해 9월 임상시험에 참가할 자원자를 모집한다면서 사지마비로 고통받는 환자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반도체 이식 초기 결과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런 스파이크 감지' 가능성이 엿보인다면서 앞으로 뉴럴링크의 인터페이스가 뇌 안의 개별 뉴런들이 내보내는 신호를 감지하고, 이를 토대로 고품질의 뇌신호를 해독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뉴럴링크가 인터페이스 개발 이정표에 도달한다고 해도 상용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러나 기대는 높다.
피치북에 따르면 머스크가 2016년 설립한 뉴럴링크는 지난해 11월 자본조달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35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X에서 '텔레파시'라고 부르는 뉴럴링크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제품 목표가 생각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조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이식한 원숭이들이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동영상도 게시했다.
뉴럴링크의 인터페이스는 500원짜리 동전크기 만한 반도체로 두개골 안에 이식된다. 이 반도체에는 수십개의 작은 실 같은 전극들이 달려 있고, 이 전극들이 뇌에 심어진다. 뇌에 심어진 전극들이 뉴런들이 내보내는 신호를 중계해 컴퓨터 등을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원리다.
문제는 뇌에 이식된 전극들에 대해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다. 뇌조직들이 이 반도체와 전극 주변에서 커지면서 포착하는 전기신호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분야 경쟁도 치열하다.
경쟁 스타트업 싱크론은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에 주입하는 철망 같은 스텐트처럼 생긴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환자 뇌 꼭대기의 경정맥에 삽입한다. 뇌에 직접 이식하지 않는다.
또 프리시전뉴로사이언스는 시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환자 6명에게 극히 작은 전극들을 설치해다가 제거한 바 있다. 이 장치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1 크기로 뇌 꼭대기에 자리잡도록 설계됐다.
블랙록뉴트로텍은 좀 더 구식이기는 하지만 많은 환자들의 뇌에 그동안 안전하게 이식된 장치를 개발했다.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이 장치를 이식한 환자들은 음식을 먹고, 이메일을 보내며 생각만으로 로봇팔을 움직일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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