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계도 반간첩법 불안 제기하며 중국 압박
지난해 12월 부임한 가나스기 겐지 주중국 일본대사는 지난 30일 스파이 용의로 중국에서 구속 중인 일본 아스텔라스 제약의 현지 법인 간부를 면회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면회는 중국 베이징 시내 수용 시설에서 30분 가량 진행됐다.
다루미 히데오 전임 대사도 지난해 11월에 이 남성과 수용 시설에서 면회를 가졌다. 가나스기 대사는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구속돼 있는 일본인 석방이 자신이 해야 할 우선적인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가나스기 대사와 전임 다루미 대사도 각각 지난 24일과 지난해 11월 차기 중국 외교부장에 내정된 류젠차오 대외연락부 부장을 만나 해당 구속자의 조기 석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난해 3월 체포된 뒤 10월부터 정식 구속 상태로 전환됐다. 일본 대사관은 해당 구속자와 이미 10차례 이상의 영사 면회를 진행해 왔다. 일본 측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 등에서 이 간부의 조기 석방을 요청해 왔다.
일본 측은 이와 함께 중국의 반간첩법에 대한 일본 경제계와 중국주재 주재원들의 불안을 전달하면서 중국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일본 경제계 대표단도 지난 25일 왕윈타오 중국 상무부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 문제를 꺼냈고, 왕 부장은 "일본에 있는 중국인들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대응했다. 그러면서도, 왕 상무부장은 반스파이법은 새로운 법률이 아니라 개정된 것이라면서 과도한 해석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본 측에 반간첩법에 대해 설명 기회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