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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꽃' 장동윤 "결혼은 일생일대 숙제, 마흔 전에는 하고파" [N인터뷰]②

뉴스1

입력 2024.01.31 11:18

수정 2024.01.31 11:18

배우 장동윤 제공
배우 장동윤 제공


배우 장동윤 제공
배우 장동윤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모래꽃' 장동윤이 결혼관을 말했다.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극본 원유정/연출 김진우/이하 '모래꽃') 주인공 김백두를 연기한 장동윤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모래꽃'은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 장동윤은 14kg을 증량하고 씨름선수 김백두로 변신했다.

씨름 명문가 막내아들로 태어난 김백두는 실력까지 출중해 일찌감치 씨름 스타가 될 신동으로 불렸지만, 현재는 변변한 타이틀 하나 없는 별 볼 일 없는 선수. 은퇴 위기에서 오유경과 재회하며 씨름 인생에 전환점을 맞고 엎어치기 한판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장동윤은 '사람냄새'나는 이야기와 인물에 끌렸다면서, 순수하고 우직한 청춘을 그리며 자신 역시 '힐링'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배우의 길을 걸어온 만큼,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겠다고 했다.

-백두의 삶에 공감이 된 부분은.

▶내가 가지고 있는 부분을 많이 활용했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촌스러운 면이 있다. 표현에 따라 다르겠지만 촌스럽고 수더분한 걸 좋아하고 그렇다. 내가 대구사람이어서 그런지 경상도 정서에 익숙하고 좋아해서 그런 것이 여기 많이 녹아있었다. 그래서 김백두는 닮은 구석이 나와 맞다. 나이도 92년생으로 똑같았고 그 나이에 고민할만한 것들이 공감이 됐다. 김백두는 어릴 때부터 씨름을 평생 해왔지만 변변한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으로 설정이 됐다. 나는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비슷한 고민을 할 때다. 그런 면에서 닮았고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많이 공감이 되더라. 내 청춘이 끝나고 나도 이렇게 흐지부지 흘려보내서 아쉽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내 삶이 그렇지 않더라도 고민되고 와닿는 구석들이 있었던 것 같다.

-백두는 촉이 좋은 사람인데.

▶나는 실제로는 허당기가 있는 스타일이다. 그런데도 대화를 해보면 어떤 사람인지 유형을 파악하는 건 남들보다 잘 하는 편인 것 같다.

-백두에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씨름을 좋아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다가 결국에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저는 그렇게 속마음을 숨기려고 하는 사람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이 답답하기는 했다. 그게 매력이지만 인간적으로 보면 조금 답답한 느낌이었다.

-백두에게 배우고 싶은 점은.

▶백두는 남들을 좀 과하게 배려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나는 내가 희생하면서까지 배려하는 사람은 아니다. 배우라는 직업도 사회생활이니까 어느 정도는 배우는 것도 필요하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주명과의 케미스트리는 어땠나.

▶좋았다. 말에는 정서와 문화가 담기지 않나. 경상도 특유의 문화와 정서, 단어의 뉘앙스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연기하는 배우였다. 유경이와 서울말을 하면서 연기할 때보다 두식이로 연기할 때가 되게 재미있고 좋았다.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유튜브 콘텐츠에서 결혼과 연애에 대한 갈망을 보여줬는데. 작품을 하면서 해소했나.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웃음) 일하는 걸로 해소가 되지는 않던데, 일 생각만 났다.

-최근 다작행보를 걸었다.

▶목마름이 있었던 것 같다. 제가 배우생활을 하면서 저는 저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데 워커홀릭 기질이 있는 건 분명하다. 다른 배우들도 그렇겠지만 내가 평균치에 비해서는 워커홀릭 기질이 더 있기는 한 것 같다. 올해도 일 욕심을 가지고 지난 2년간만큼은 못할 수도 있다. 진짜 힘들고 바쁘게 지냈다. 어찌어찌 소화를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일 욕심 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조금 더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금까지는 그 믿음에 의심이 되지는 않는다. 더디지만 성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게 누군가에게는 빠르게 보일 수 있는 거고 기준은 다 다른 것 같다. 연기를 잘 하는 게 목표다. 매력있게 연기를 해서 대중분들에게 기쁨을 주는 배우가 되는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방향을 잘 잡고 해온대로 하려고 한다.

-그러면 언제 결혼하나. 일을 하면 다른 건 못하는 편이라고. 결혼관은 어떤가.

▶일생일대의 숙제인데 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웃음) 일 욕심이 많다.
마흔이 되기 전에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 일과 결혼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배우가 결혼하면 커리어의 변곡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배우는 직업일뿐이니까. 내 친구들을 보더라도 결혼한다고 해서 변곡점이 되지는 않더라. 결혼하고 열심히 살면 되지 않나 싶다.

<【N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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