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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실전형 방위회의에, 접경 주민들 "안심된다..바다 파수꾼 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31 16:11

수정 2024.01.31 16:12

윤 대통령, 중앙통합방위회의 주재
기존 방식 변경, 시나리오별 北 도발 대응 논의
윤 대통령 "이렇게 하는 게 내실 더욱 다지는 것"
접경지역 주민들에 "여러분들이 숨은 영웅"
윤석열 대통령이 1월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월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월31일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민·관·군·경이 협력하는 국가 총력 대비시스템 강화를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선 북한의 장사정포 도발이나 공항 등 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전자기 공격 상황 등 여러 도발 시나리오를 상정해 실전적 대응을 점검했다.

각 상황별로 정부와 군,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자의 역할과 대응계획을 발표하도록 해 기존 회의 방식을 바꿔,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 속에 윤 대통령은 접경지역 주민들과도 안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의를 지켜본 접경지역의 한 주민은 "접경지역에 살다보니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두려움이 컸는데, 직접 와서 들으니 안심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가상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회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렇게 하는 게 내실을 더욱 다지는 것"이라면서 "오늘 논의한 것을 바탕으로 정부와 지자체에선 국민의 안전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막연한 훈련이 아닌 시나리오별 구체적 대응 방안을 논의할 실질적인 훈련을 당부한 윤 대통령은 2년 연속 중앙통합방위회의에 참석하면서 내실있는 안보 구축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이는 단순히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 목소리를 내는 것 뿐 아니라 행동으로도 보여주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국가정보원, 각 군,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청 등의 주요 직위자와 민간 전문가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최초로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국민참관단 11명도 함께했다.

국민참관단으로 참석한 접경지역 주민은 "접경지역에 살다보니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두려움이 컸다"며 "집으로 돌아가서 주민들에게 걱정말라고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회의를 참관한 소감을 밝혔다.

회의 종료 후 윤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추운 날씨에도 멀리 백령도, 완도, 동해에서 오신 국민참관단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주민신고망을 활성화하고 국민 안보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신 여러분들이야말로 우리나라의 숨은 영웅들"이라고 국민참관단에게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국민들께서 더욱 안심하고 생업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오늘 회의 후 지자체장 중심으로 지역별 통합방위태세가 더욱 확고해 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국민참관단으로 오찬에 참석한 한 어민은 "항상 어느 누구도 침투 못하게 우리 국민을 위해 바다의 파수꾼이 되겠다"며 통합방위태세 확립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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