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통합 후 업계 1위 올라서
제주항공·티웨이와 경쟁 체제
노선 이관·화물사업 매각 속도
제주항공·티웨이와 경쟁 체제
노선 이관·화물사업 매각 속도
■통합LCC, 제주·티웨이와 '3파전'
1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이 마무리되면 산하 자회사인 LCC 3사에 대한 통합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KDB산업은행에 제출한 통합계획안(PMI)에서 LCC 3사 통합을 명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진에어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에어서울이 통합된다.
통합LCC 출범 후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당분간 별도법인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후 2년간 별도의 독립회사(자회사)로 운영하다가 대한항공 브랜드로 합치기로 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통합LCC가 탄생하면 규모 면에서 현재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을 넘어서게 된다. 합병 후 통합회사가 보유하는 항공기는 단순합산 기준 총 54대로, 기존에 최다 항공기를 보유했던 제주항공의 37대를 넘어선다. 업계에서는 통합LCC가 국내 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에어아시아를 잇는 2위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합LCC가 출범하면 제주항공, 티웨이와 함께 LCC업계는 '빅3' 체제로 개편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9개의 LCC가 초특가항공권 마케팅 등을 펼치며 출혈경쟁을 벌이면서 구조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구조개편으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전보다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점지역·기단통일 숙제
LCC업체들의 노선과 사업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쟁당국이 독과점 여부를 엄격히 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이 보유한 일부 유럽·일본·미주 등 주요노선 운수권 이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유럽 노선을 받을 유력 후보로는 티웨이항공이 꼽힌다. 2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에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이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LCC들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남은 LCC들은 새 사업지형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화물운송에 진출하고, 티웨이가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3사 통합 추진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우선 통합LCC의 거점지역을 선정해야 한다. 진에어는 인천을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최근 부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부산 거점화 요구와 에어부산 중심의 통합 혹은 에어부산의 별도 분리를 주장하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기단 효율화 필요성도 언급된다. LCC는 기종 단일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데 현재 진에어는 보잉,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에어버스로 보유하고 있는 기재가 다르다. 항공기 구매와 임대료, 직원훈련과 정비보수 등에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할 있다는 지적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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