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정치 음모론에 휩싸였다.
31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스위프트를 둘러싼 음모론이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다. 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진영에서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스위프트는 트럼프에 미친 이들에게 공격 대상이 됐다”며 “그와 공개 연애하고 있는 미 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위프트는 현재 사회·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한 차례 영향력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9월 스위프트가 자신의 SNS에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올리자 당시 하루 만에 신규 등록한 유권자가 3만5000명이나 늘었다.
특히 바이든 선거캠프가 스위프트에게 지지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더욱 날을 세웠다. 스위프트는 앞서 2020년 미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비판하고 민주당 소속 바이든 후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스위프트는 아직 이번 대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을 일컫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스위프트는 국방부(펜타곤) 소속 비밀 요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자신의 팬층을 확장하고 있다” “스위프트와 켈시의 공개 열애 역시 민주당 지지자를 늘리기 위한 거짓 커플이다”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친(親) 트럼프 방송인 마이크 크리스피는 NFL을 향해 “민주당 선전을 퍼뜨리기 위해 조작된 행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파 방송인 베니 존슨도 엑스(X·구 트위터)에 “스위프트는 작전이다. 전부 가짜”라며 “당신들은 놀아나고 있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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