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3월 첫 금리 인하 아닐 것" 파월 의장 발언에, 해외 IB "매파적, 6월 인하 가능성"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1 08:35

수정 2024.02.01 08:50

미국 FOMC 기준금리 4연속 동결 주요 은행 "3월 금리 인하 기대 하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했다. 2024.02.01 passion@yna.co.kr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했다. 2024.02.01 passion@yna.co.kr

[파이낸셜뉴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월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3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정책결정문에서 FOMC는 금리 인하 조건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에 대한 더 큰 확신'을 내걸었다. 주요 투자은행은 이에 '매파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1일 분석한 '1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에 따르면 1월 FOMC는 만장일치로 5.25~5.50% 정책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 시까지 3월을 금리인하 시점으로 선택할 정도로 확신 수준에 도달한 것 같지 않다"며 "(첫 인하시점과 관련) 3월이 기본 가정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책결정문에서는 은행 시스템과 신용·금융 여건 긴축에 대한 평가가 삭제됐다.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양대 목표 달성과 관련한 리스크가 보다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는 판단 문구를 추가하고 금리 경로에 관한 긴축 평가 문구를 중립적인 표현으로 대체했다. 또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에 따른 금융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정책결정문 발표 및 기자회견 직후 3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금리가 하락폭 축소, 주가는 추가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로 반전했다.

주요 투자은행은 이 같은 발언을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책결정문에서 긴축 편향 표현을 삭제하고 과잉·과소긴축 사이의 리스크를 균형적으로 평가한 점은 시장 기대에 부합한다. 다만 정책결정문에서 금리 인하를 위해 인플레이션 목표치 접근에 대한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에서 이런 확신 정도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언급하면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정책결정문은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위험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제약적 스탠스 유지' 대신 '목표 범위 인하' 표현을 선택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도이치뱅크는 "정책결정문의 '인플레이션 2% 근접 확신이 더 강해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음' 표현은 3월 금리인하를 배제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추가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현재 금리 인하를 위한 중요 조건은 인플레이션임을 강조했다"고 해석했다.


씨티은행은 "정책결정문은 매파와 비둘기파 간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 듯이 보인다"며 "첫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몇 개월 추가 둔화되는 것이 필요하며 당사는 6월 금리 인하 시작을 예상한다"고 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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