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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에 치솟았던 홍해 해운 요금, 고점 찍었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1 16:38

수정 2024.02.01 16:38

동아시아-지중해 노선 운임, 1FEU당 5941달러
1월 16일 고점 찍고 하락세...화주와 해운사 협상 먹혔나
동아시아-미국 노선 운임은 여전히 고공해진
지난달 22일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세계 1위 해운사인 지중해해운(MSC)의 컨테이너선이 홍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세계 1위 해운사인 지중해해운(MSC)의 컨테이너선이 홍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초 예멘의 후티 반군 때문에 가파르게 치솟았던 홍해의 해운 요금이 최근 가라앉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요금이 고점을 찍었다고 추정하면서 화주와 해운사의 갈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노르웨이 물류 운임 분석업체인 제네타를 인용해 동아시아와 지중해를 오가는 컨테이너 해운 요금이 내려갔다고 전했다. 제네타에 의하면 해당 노선에서 12m 컨테이너 1개(1FEU)당 평균 해운 요금은 2월 10일 계약 기준으로 5941달러(약 792만원)였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동아시아·지중해 노선 운임은 지난해 11월 30일만 해도 1FEU당 1734달러 수준이었으나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는 구실로 홍해와 아덴만의 상선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계속 올라갔다. 선주와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노선을 선택했으며 그 결과 해운 요금은 올해 1월 1일 4133달러로 뛰었다.
요금은 1월 16일 6050달러(약 807만원)까지 오른 다음 다시 내려가는 분위기다.

제네타의 에밀리 스타우스뵐 시장 분석가는 "해운 시장에서 (해운사들이 화주들에게 요구하는) 2월 기본운임인상(GRI) 규모가 예상보다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해운사가 어쩔 수 없이 화주와 운임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추측했다. 스타우스뵐은 "일부 화주들은 해운사에게 운임 인하를 밀어붙이는 것처럼 보인다"며 "2월에는 운임이 동결되거나 기대한 것보다 빨리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네타 관계자들은 해운 시장에서 해운사와 화주마다 각각의 협상력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CNBC는 이와 관련해 일부 화주들이 그동안 희망봉 우회 비용을 화주에게 넘기려는 해운사의 운임 책정에 반발해 이를 해운사로 다시 떠넘기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편 동아시아와 미국 동부 해안을 연결하는 해운 요금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북유럽으로 향하는 운임은 2월 초 기준으로 1FEU당 4820달러로 1월 16일 고점(4850달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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