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순매도 상위 10개 중
LG화학·LG전자·LG 포함
증권사들 잇따라 목표가 하향
LG화학·LG전자·LG 포함
증권사들 잇따라 목표가 하향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조6523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LG그룹주에는 차가운 시선이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코스피시장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3개가 LG그룹주다. 그중에서도 LG화학을 집중적으로 털어냈다. 3023억원어치를 팔아 삼성SDI에 이어 순매도 2위에 올려놨다.
LG전자에 대해서도 1427억원(5위)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지주사인 LG 역시 723억원(9위)을 순매도했다. 이 밖에 LG생활건강(-436억원), LG이노텍(-273억원) 주식도 대거 팔았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LG화학은 49만9000원에서 43만원으로 13.83% 미끄러졌다. LG전자(-6.58%), LG생활건강(-13.94%), LG이노텍(-19.46%)도 주가 하락률이 코스피지수(-4.25%)을 훨씬 웃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으로 주목받은 LG는 소폭(2.56%) 상승했다.
LG그룹주가 외국인 투자자들에 외면받는 이유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다. 주가 하락 폭이 큰 LG화학의 경우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실적 성장세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해 4·4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데다 올해도 상반기까지는 역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은 52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65% 감소할 것으로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낮추는 모습이다. 이날 삼성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11곳이 LG화학의 목표가를 낮췄다. 메리츠증권이 49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황 개선은 여전히 희망고문"이라며 "올해 LG화학의 양극재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니 메탈 가격이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실적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LG전자는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지만 4·4분기만 보면 핵심 사업인 생활가전과 TV에서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한 때문이다. 수익성 제고가 숙제라는 증권가의 지적이다.
신영증권 최준원 연구원은 "올해는 LG전자로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한 해"라며 "B2C 시장에서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간 부진했던 유럽·북미 지역에서 B2B 가전시장의 수요도 회복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LG생활건강, LG이노텍 등에 대해서도 뚜렷한 실적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LG생활건강은 중국과 면세채널부문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실적 회복이 요원하고, LG이노텍도 고가폰과 전방산업인 자동차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하락세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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