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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5 시리즈 선전하며 5분기 연속 매출 감소 위기 탈출
중국에서 화웨이 거센 도전에 아이폰 매출 두 자릿수 감소
팀 쿡 "중국 매출 감소는 강달러 등이 작용한 여파"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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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애플이 지난해 4·4분기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내놨지만 중국 시장 매출이 13%나 감소했다. 중국 시장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 이상 하락했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지난해 지난해 4·4분기(애플 회계연도 1분기)에 매출 119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18달러였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LSEG(옛 레피니티브)는 지난해 4·4분기 애플의 매출이 1179억 1000만 달러에 머물고 EPS도 2.10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아이폰 15 시장에서 먹혔지만 중국이 문제
애플은 지난해 4·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22년 4·4분기부터 시작된 연속 매출 감소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4·4분기 애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39억 2000만 달러였다.
애플을 5분기 연속 매출 감소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역시 아이폰이었다.
아이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지난해 4·4분기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가까이 성장한 69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 출시된 아이폰 15 시리즈 모델이 시장에 안착한 것을 뜻한다.
하지만 중국과 홍콩과 대만을 포함하는 중국 시장이 문제다.
애플은 지난해 4·4분기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나 급감했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탓이다. 아이폰의 중국 매출 감소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권역에서 아이폰 매출이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를 달러화 강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도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6개 중 4개가 애플이다"라며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을 애써 외면했다.
전 세계 22억대 활성 디바이스가 서비스 매출 증가 이끌어
지난해 4·4분기 애플의 서비스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3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현재 애플의 활성 디바이스 수가 22억 대에 달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억 대 보다 약 10% 증가한 수치다. 애플의 활성 디바이스 수는 애플의 서비스 사업 부문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쿡 CEO는 "서비스 부문 성장은 광고, 클라우드 서비스, 결제, 앱 스토어 등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앱 스토어를 통한 앱 구독을 포함해 10억 건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맥 매출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1% 미만의 성장률로 77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70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부진이 계속됐다. 에어팟과 애플 워치 등 웨어러블(기타) 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19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의료 기기 회사인 마시모와의 특허 분쟁으로 인해 12월에 최신 애플 워치가 판매 중단된 여파다.
쿡 CEO는 "지난해 4·4분기 매출 증가는 우리에게 엄청난 가속을 뜻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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