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바이오원료 확보·생산 박차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는 친환경 바이오 연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4분기 내 바이오디젤 공장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대산공장에 세워진 바이오디젤 공장은 연산 연 13만t 규모로 지난해 12월부터 시범 가동을 시작했다. 바이오디젤은 동식물성 유지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한다.
에쓰오일은 최근 국내 최초로 정유 공정에 바이오 원료를 투입했다. 폐식용유와 팜 부산물과 같은 바이오 원료와 플라스틱 열 분해유를 기존 정유 공정에 원유와 함께 투입, 처리하면 탄소집약도가 낮은 저탄소 연료유와 친환경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향후 2년간 새로운 대체 원료 혼합 비율을 조정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전체 제품 수율 변화와 공정 영향성 등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6년까지 SK울산 콤플렉스(CLX) 내 SAF 생산 설비 구축에 나선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바이오 원료 정제시설을 내년 2·4분기 내로 가동할 예정이다. 또 핀란드의 네스테로부터 바이오항공유(SAF)를 공급받아 지난해 9월부터 대한항공과 함께 SAF 시범 운항을 진행 중이다.
SAF·바이오디젤 등 의무사용 규제 강화
정유업계가 바이오연료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탈탄소 기조에 따라 의무사용 비율 확대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역내에서 급유하는 항공기는 바이오 항공유를 2% 이상 의무적으로 혼합하는 규제를 시작으로 2050년에는 혼합률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유럽의 공항에서 급유하는 항공기는 전체 연료의 2%를 SAF로 채워야 한다. 이미 프랑스는 SAF 1%를 섞어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법에 명시된 자동차용 경유에 사용 중인 바이오디젤의 혼합 의무 비율도 점차 상향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바이오디젤을 경유의 3.5% 수준으로 보급 중이며, 매년 0.5% 상향하여 2030년 이후 5%를 보급하도록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를 활용한 지속가능연료는 산업 생태계가 친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사업의 필수 조건이 됐다"며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구체화하고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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