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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러시아대사 초치.."북한 무조건 감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3 20:44

수정 2024.02.03 20:44

尹, 북한 핵공격 법제화 등 비판에
러 외무대변인 "편향적 발언" 비난
외교부, 휴일에 러대사 초치해 항의
"尹발언 무례한 언어로 비난 유감"
"'우크라전=군사작전'이야말로 호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사진= 뉴시스 DB) /사진=뉴시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사진= 뉴시스 DB)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외교부는 3일 주한러시아대사를 초치했다. 러시아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북한 비판을 두고 비난한 데에 항의키 위해서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병원 차관보는 이날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대사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최근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의 핵 선제공격 법제화와 잇단 도발 등을 비판한 것을 두고 "편향적"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을 겨냥한 공격적인 계획을 흐리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했다.

정 차관보는 이에 "진실을 외면한 채 무조건 북한을 감싸며 일국 정상의 발언을 심히 무례한 언어로 비난한 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는 한러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본국 정부에 즉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외교부는 같은 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감 표명을 하기도 했다.

외교부 대변인실은 "자하로바 대변인의 발언은 북한의 위협적인 수사와 지속적인 무력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명백하고도 객관적인 현실을 도외시한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규범을 성실하게 준수하는 국가의 기준에 비추어 볼 때 혐오스러운 궤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러시아의 지도자가 명백한 국제법 위반 행위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지칭하는 것이야말로 국제사회를 호도하려는 억지"라고 맞받았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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