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60)가 아마존 주식을 최대 5000만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 주식 마감가 기준으로 86억달러(약 11조5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아마존 주가는 분기실적 발표 이튿날인 2일 8% 가까이 급등해 171.8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81% 폭등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벌써 13% 넘게 급등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2일 공시에서 창업자 베이조스가 주식 최대 5000만주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조스의 주식 매각 계획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라 2일 공개된 아마존 연간 재무보고서에 포함됐다.
베이조스는 2021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이사회 회장으로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상 업무는 새 CEO에게 넘기고 아마존의 미래에 관한 큰 전략만 챙긴다. 또 자신의 비상장 회사인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 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아마존 연례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내년 1월 31일까지 1년 간 자신이 보유한 아마존 주식 가운데 최대 50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베이조스의 아마존 주식 매각은 아마존 새 CEO로 취임한 앤디 재시도 일조했다.
2022년 폭락했던 아마존 주가가 감원을 비롯한 재시 CEO의 대규모 비용절감 노력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급등했다.
덕분에 2022년 12월 주당 84달러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2일에는 172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최근 플로리다주로 이사한 덕에 아마존 주식 매각에 따른 막대한 자본이득을 세금으로 내지 않아도 된다.
플로리다주에는 자본이득세가 없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공동창업자 겸 CEO는 2일 메타 주가가 20% 넘게 폭등한 덕에 앉은 자리에서 주식평가액 차익 280억달러(약 37조원)를 벌었다.
저커버그는 메타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다음달 26일 주당 0.50달러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함에 따라 이같은 평가이익 외에 대규모 현금 배당도 받는다.
1분기 배당으로만 1억7400만달러(약 2300억원)를 받고, 올해 4차례 배당이 모두 이뤄지면 현금 배당액이 6억9600만달러(약 9316억원)에 이르게 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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