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신년 기자간담회
캐딜락 리릭(전기차)등 4종 국내 출시
부평,창원 등 국내생산 50만대 체제 가동
지난해 한국 수출 자동차 1, 2위 달성
캐딜락 리릭(전기차)등 4종 국내 출시
부평,창원 등 국내생산 50만대 체제 가동
지난해 한국 수출 자동차 1, 2위 달성
[파이낸셜뉴스] 북미 수출시장 공략에 성공한 한국GM이 연내 글로벌 GM의 고급 전기차인 캐딜락 리릭을 포함해 총 4종의 신차를 국내로 들여온다. 또 서울에 대규모 서비스센터를 열고 커넥티비티 서비스도 도입하는 등 올해 내수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 50만대 생산체제 가동, 4종의 신차 출시를 골자로 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한국GM이 올해 국내로 들여올 신차는 △캐딜락 리릭(전기차) △쉐보레 이쿼녹스 EV(전기차) △캐딜락 XT4(내연기관차)△쉐보레 콜로라도(내연기관차)다. 지난해 현대차를 제치고 국산차 수출 모델 중 1·2위를 기록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 블레이저를 앞세워 연간 50만대 생산을 달성하고 글로벌 GM의 인기 모델을 한국으로 들여와 내수 판매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4종의 신차 중 리릭과 이쿼녹스EV는 GM의 얼티엄 플랫폼에 기반한 전기차다. 특히, 리릭은 북미지역에서 사전계약 개시 10분 만에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비자레알 사장은 "한국만큼 리릭에 적합한 시장은 없다"면서 "올 상반기 리릭 출시로 한국에서도 전동화 사업을 향해 시동을 걸겠다"고 말했다.
한국GM은 향후 추가적으로 전기차를 더 들여올 계획도 시사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고급 전기차 위주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게 GM의 판단이다. 리릭의 가세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제네시스 등이 펼치는 국내 고급 전기차 시장의 판매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내수 공략을 위해 국내 고객들과의 접점도 확대한다. 오는 7월 서울 영등포구에 서울서비스센터를 열고 연내 동서울서비스센터의 개보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서비스센터는 지하 4층·지상 8층, 연면적 2만3556㎡의 규모로 차량 정비에서부터 차량 전시, 구매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원격 제어 서비스, 무선 OTA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GM의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도 국내 출시된다.
내수전략의 일환으로 이달 1일에는 한국GM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장정윤 전무를 임명하고 커뮤니케이션 부문 윤명옥 전무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겸임시키는 내용의 인사도 실시했다.
비자레알 사장은 부평·창원공장의 전기차 생산 전환과 관련해서는 "단기에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내연기관으로부터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대체재가 있다는 점만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기차 직전 단계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2026∼2027년께 PHEV를 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국GM의 모기업인 GM의 메리 바라 회장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PHEV 차종을 북미 시장에 재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런 해석에 힘이 실린다.
한편, 한국GM은 지난해 한국에서 트레일 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수출 확대로 2017년 이후 최대 실적(46만대 판매, 76.6%증가)을 기록했다. 다만, 수출(해외판매 총 42만9304대, 88.5% 증가)실적에 비해 내수비중은 그에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3만8755대(4.1%증가)에 그쳤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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