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 포장, 친환경으로 싹 바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4 18:48

수정 2024.02.04 18:48

선물용 보랭백 반납땐 포인트 줘
무코팅 재생용지·생분해 소재 등
친환경 포장재 도입 환경보호 앞장
신세계백화점이 올 설을 맞이해 친환경 패키지 물량을 확대해 선보인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설 선물 친환경 패키지 선보이는 모델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올 설을 맞이해 친환경 패키지 물량을 확대해 선보인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설 선물 친환경 패키지 선보이는 모델들. 신세계백화점 제공
명절 때 주고받는 고기·수산물·냉동식품 같은 설 선물을 담는 보랭백도 '친환경 시대'다. 제품이 지닌 여러 가치를 중시하고 이를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명절 선물세트에도 반영된 결과다.

이에따라 백화점업계는 제 역할을 끝내면 처치 곤란 신세가 되는 보랭백을 반납하면 혜택을 주는 횟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아예 보랭백을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선물세트 구색을 갖추기 위해 겹겹이 감싸는 포장재에도 친환경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연휴인 1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설 선물세트가 담겼던 보냉가방을 전국 롯데백화점 사은행사장에 반납하면 엘포인트 5000점을 지급한다.
롯데백화점이 사용하는 보냉가방은 축·수산 선물세트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특수 제작된 것으로, 설·추석 등 1년 동안 약 16만 개가 사용된다. 롯데백화점은 보냉가방 대부분이 일회성 폐기물로 버려지는 데 착안해 2022년부터 회수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회수한 보냉가방은 굿즈로 새활용(업사이클링)해 선보일 예정이다.

직접 친환경 맞춤형 보랭백 제작에 나선 곳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명절 선물세트로 인기가 좋은 '암소 한우 세트' 개발에 맞춰 재활용이 가능한 원단을 활용한 보랭백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친환경 패키지 기준'도 만들었다. 아이스팩은 100% 물과 단일 비닐 재질을 사용하고, 청과를 담는 과일박스는 칸막이까지 합성패드가 아닌 무코팅 재생용지를 쓴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정육 선물세트 보냉가방을 반납하면 개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한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2021년부터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리유저블백'을 보랭백으로 사용하고 있다.
2020년 설 명절 이후부터는 설 선물세트에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박스를 도입했다.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친환경 포장재로, 목재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 수 있어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설부터는 과일선물세트 포장재를 기존 플라스틱에서 전부 종이로 바꿨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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