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희생자 수 증가할 것" 칠레 화마에 최소 사망 100명·실종 370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5 09:06

수정 2024.02.05 09:06

4일(현지시간) 칠레 킬푸에 지역 도심 마을이 폐허처럼 변해 있다. 칠레 중부 곳곳에서는 큰 불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킬푸에 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칠레 킬푸에 지역 도심 마을이 폐허처럼 변해 있다. 칠레 중부 곳곳에서는 큰 불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킬푸에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남미 칠레 중부를 집어삼킨 화마로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현재도 소방관들은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칠레 중부 비냐델마르 지역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100명이 사망하고 370명이 실종됐다.

또 3000여채의 가옥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1931년 설립된 칠레 관광명소 비냐델마르 식물원은 90% 이상이 소실됐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궁에서 발표한 TV 연설에서 “비극의 상황을 감안할 때 희생자 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8000헥타르의 숲과 도시 지역을 불태운 칠레 중부 산불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 낮은 습도, 높은 풍속으로 통제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2010년 2월의 규모 8.8 대지진 쓰나미 때 이후 가장 큰 비극”이라고 전했다.

칠레 발파라이소주에서 3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칠레 발파라이소주에서 3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WSJ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산불은 중부 발파라이소주에서 지난 2일 오후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처음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기록적인 고온건조한 날씨, 강풍 등으로 빠르게 산불은 확산됐다. 피해 지역은 칠레 대표적 휴양지인 비냐델마르를 비롯해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리마셰 등에 집중됐다.


한편 화재 원인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방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리치 대통령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불을 냈을 것이라는 데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알렸다.


칠레는 희생자 추모를 위해 5∼6일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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