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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직격탄 맞은 8인치 파운드리…DB하이텍, 4분기 영업익 72% 급감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5 09:51

수정 2024.02.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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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영업익도 65.36% 감소
고객사 재고 조정에 주문량 급감
DB하이텍 부천사업장 전경. DB하이텍 제공
DB하이텍 부천사업장 전경. DB하이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DB하이텍의 지난해 실적이 두 자릿수 급락했다. 유례없는 경기 침체 여파로 재고 조정에 나선 고객사 주문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DB하이텍은 5일 지난해 4·4분기 매출 2830억원, 영업이익 4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73%, 71.97%씩 줄었다. 연간 매출은 1조1578억원, 영업이익은 266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30.89%, 영업이익은 65.36%씩 감소했다.

구형 공정인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DB하이텍의 실적 부진은 경기 침체 때문이다.

TV, 노트북, PC 등 전방산업 수요가 위축되자 재고 관리에 비상이 걸린 고객사들이 주력 제품인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주력 제품 주문을 대폭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 공급이 수요를 웃돌면서 평균판매가격이 인하된 점도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반도체 품귀 현상에 힘입어 8인치 파운드리 호황을 누리며 생산라인을 100% 가동한 것과 달리 최근 가동률은 70%대로 급감했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 8인치 파운드리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DB하이텍은 향후 업황 회복에 대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DB하이텍은 응용처가 다양하고, 회복세가 비교적 빠른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웨이퍼 기준 월 생산능력을 2022년 말 14만장에서 2023년 9월 기준 15만1000장까지 늘렸다.
또 기존 실리콘 기반 반도체보다 고전압·고주파·고온에 강하고 전력 효율이 높아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고속 충전, 5세대(G) 등에서 폭넓게 쓰이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갈륨나이트라이드(GaN)·실리콘카바이드(SiC) 디바이스 제조에 필요한 핵심 장비도 도입했다.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 기술 격차를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차량용의 비중을 높이고 GaN·SiC 등 고부가·고성장 제품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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