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대규모 채용 없고 상시 구조조정 정착, 미 IT 기업 전략 바뀌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5 11:00

수정 2024.02.05 11:00

미래 투자지속 하면서 비용 관리하는 시스템 정착
AI 등 핵심 분야 인력 채용 늘리면서도 직원 총원은 유지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사진=AP뉴시스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사진=AP뉴시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빅 테크들이 인공지능(AI) 분야의 인력을 늘리고 있지만 전체 직원 수 증가를 통제하고 있다. 꼭 필요한 부문의 인력을 충원하면서도 다른 분야에서 상시 직원 구조조정 단행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기술분야 해고를 추적하는 레이오프.FYI에 따르면 올해 1월에 빅 테크를 포함한 118개 미국 IT 기업에서 약 3만 1000명의 직원이 해고됐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은 해고 규모다. 이같은 IT 기업 해고에 지난해 2만 7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 아마존과 1만 2000명을 이상의 일자리를 줄인 알파벳(구글) 등 빅테크도 또 다시 합류했다.


지난해 빅테크 등 미국 IT 기업들이 대규모 직원 구조조정을 단행한 까닭은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금리 상승, 리스크 회피 등을 위해서였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양호한 수준으로 회복됐고 인플레이션이 통제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지만 IT업계의 일자리 규모 축소는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리크루터닷컴의 회장 에반 손은 "매우 혼란스러운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빅 테크를 포함한 미국 IT 업계는 잉여 자금을 통해 고용을 늘리고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선호해 왔지만 이런 패턴이 최근에 바뀌었다.

노이버거 버먼의 애널리스트인 다니엘 플랙스는 CNBC에 "빅테크 등 IT 업계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동시에 비용을 관리하는 추세가 강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달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에게 "AI 분야에서 이기기 위해 뛰고 있고 공격적으로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력 확충에 대해 저커버그는 "과거에 비해 신규 채용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아마존도 비슷한 입장이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업 규모에 따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인원을 줄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멘로 파크에 있는 메타 본사 앞에 일방통행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멘로 파크에 있는 메타 본사 앞에 일방통행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