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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 올라타자" 상장사 자사주 매입·소각 러시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5 15:23

수정 2024.02.05 15:23

기아·하나금융 등 공격적 주주환원정책 발표
주요 지주사들 보유지분 소각 가능성에 주목
[파이낸셜뉴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상장사들이 잇따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보조를 맞추는 분위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상장사들은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잇따라 공개했다.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실적발표 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9조8000억원 규모의 정규배당을 실시하고, 잔여재원 발생시 추가로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배당정책을 유지했지만 새로운 주주환원정책 가능성도 제시하면서 업황 호전시 배당 확대의 기대감을 높였다.

기아는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50%를 소각하고, 3·4분기 누계기준 재무목표를 달성하면 4·4분기에 50%를 추가소각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올해 주주환원율은 30%까지 높아진다. 매월 1조원 가량의 수익으로 배당재원이 튼튼하고, 배당규제도 없어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가장 모범적인 회사로 평가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예상을 뛰어넘는 주주환원 계획으로 시장을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달 말 하나금융지주는 주당 1600원 현금배당과 함께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다. 지난해 매입·소각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계획대로라면 2023년 주주환원율이 37%에 달한다.

올해 주주환원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자사주 매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식소각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기아, 하나금융지주 외에도 삼성물산(7677억원), DL이앤씨(1083억원), HD현대인프라코어(560억원) 등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추가적으로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점쳐지는 종목들도 잇따른다. SK, CJ, LS, SK네트웍스 등 주요 지주회사들이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은 자본금 변화 등은 없고 발행 주식 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증가시킨다"면서 "선진국 증시 상장회사들의 경우 배당보다 주가 부양 및 안정 효과가 큰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보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고 밝혔다.

주요 상장사 주주환원정책 확대
삼성전자 2024년~2026년 매년 9조8000억원 정규배당. 잔여재원 발생시 추가 주주환원
기아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후 50% 소각. 재무목표 달성시 50% 추가소각
하나금융지주 주당 1600원 현금배당.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삼성물산 7677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 자사주 전량 소각 기간 3년으로 단축
(자료:각사)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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