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일본 영화가 한국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30여년 전 사랑받았던 일본 감독들이 다져놓은 기반 덕분이라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NEW 본사 지하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괴물' 관련 라운드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과 그 외 국가 관객들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관객 여러분의 연령층이 젊다, 기자 여러분도 굉장히 젊다고 생각한다, 일본과 비교하는 것은 웃기긴 하지만 젊은 분들이 많이 계시고 한국의 영화 스태프도 젊다고 느껴서 에너지가 넘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관객 여러분이 내게 선물을 참 많이 주신다, 다른 나라 관객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선물을 주신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가끔 나의 얼굴을 초상화로 그려서 주시는 분이 있는데 그럴 때 부끄럽기도 하고 이걸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게 싫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물론 감사한데 내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를 묻자 "'괴물'이라는 작품을 볼 때 지금까지 만든 그 어떤 작품에서보다 스태프, 캐스트가 잘 해주셨다고 냉정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의 훌륭한 각본, 오디션에서 뽑힌 훌륭한 소년들의 매력이 있어서 한국에서 50만명 관객이 봐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정말 한국에서 저의 작품이 많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내가 30년 가까이 이 일을 해오고 있는데 오래도록 이 일을 하고 작품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그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시에 30년 전을 생각할 때 이와이 슌지, 이누도 잇신 감독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그분들이 일본 영화를 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시고 이어져 오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 최근에도 한국 영상 업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들 덕에 여기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마더' '최고의 이혼' '콰르텟'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차다' 등을 쓴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가 시나리오를 썼고 '마지막 황제'로 제6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이 사용됐다. 제76회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다.
'괴물'은 국내에서 지난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 누적관객수 50만4197명을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우리나라 최고 흥행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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