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원로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이 별세했다. 향년 89세.
5일 영화계에 따르면 남궁원은 이날 서울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4년 8월생으로 경기 양평 출신인 남궁원은 1955년 연극 '표본실의 청개구리'로 배우로 데뷔했고, 1958년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남궁원은 신상옥, 김수용, 이만희 등 당대 유명 감독들의 작품에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선굵은 남성적인 외모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신성일과 함께 큰 인기를 누렸다.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남궁원은 영화 데뷔작인 '그 밤이 다시 오면'과 199년 이두용 감독의 '애'까지 필모그래피에 올린 작품만 약 350편에 달한다.
대표작으로는 '자매의 화원'(1959) '이 생명 다하도록'(1960) '만선'(1967) '계모'(1967) '이조 여인잔혹사'(1969) '여섯개의 그림자'(1969) '전쟁과 인간'(1971) '충녀'(1972) '피막'(1980) '내시'(1986) '연산군'(1987) 등이 있다. 드라마로는 '여인의 향기'(2011)가 유일하다.
남궁원은 1973년과 81년 각각 영화 '다정다한'과 '피막'으로 대종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고인은 1985년 한국영화인협회 부이사장을 지냈다.
남궁원은 올가니카 현 회장인 홍정욱 전 국회의원의 부친이기도 하다. 자녀로는 홍 회장을 포함해 1남2녀를 뒀다.
고인의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은 "한국 영화계의 전설적인 배우셨는데…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중저음의 목소리도 멋졌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가 돌아가시니 마음이 쓸쓸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 했다.
고인의 빈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화인총연합회 등 영화 관련 단체들은 유족들과 협의해 영화인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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