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출신 민주당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
오 의원은 지난 5일 YTN '뉴스라이브'에서 "소방관들의 순직에 대한 마음의 죄책감이 유일한 불출마 선택의 이유"라며 "수험생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을 근무했어도 경력이나 경험들로 인정받아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달리 없다. 다른 수험생들과 똑같이 수험 생활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라며 "남은 임기 동안 마지막 숙제 하나라도 더 하고 임기가 끝난 뒤에 수험생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대를 걸어준 의정부 시민들이나 소방 부분에서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너무나 죄송하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 의원은 "10~20년 동안 소방관의 소망이자 염원이었던 '안전' 관련 입법들을 바꿔나가고 제도도 개선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음에도 벌써 3년째 12명의 동료 선배, 후배들을 현충원에 묻었다"라고 착잡해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 노력의 한계와 그분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마음의 짐, 죄스러움을 느꼈다"라며 "그분들은 위험한 현장에 여전히 달려가고 있는데 '나는 더 큰 정의나 역할을 위해 여기 있을 테니 당신들 거기에 가라'는 마음의 짐을 더 이상 짊어질 자신이 없다"라고 털어놨다.
일각에서 오 의원이 당내 비주류인 '친낙계(친이낙연계)' 의원이라 공천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어 불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굉장히 모욕적"이라며 발끈했다.
오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시점은 총선 1년 전인 지난해 4월 10일인데 그때부터 공천에 대한 불안감을 생각할 이유도 없고 그럴 만한 시점도 아니었다"라고 했다.
앞서 2022년 3월부터 원내대변인을 맡아 '당의 얼굴'로 활동해온 오 의원은 지난해 4월 10일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입법 활동으로 현장의 수많은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꼈다.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라고 밝혔다.
정치 현실에 좌절한 것도 불출마의 이유라고 했다. 오 의원은 "오늘날 정치는 상대 진영이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를 승패의 잣대로 삼으려고 한다"라며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오 의원은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경력을 시작해 2019년 12월 중앙 119구조본부 항공대원으로 퇴직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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