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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에 '전기로' 공장 착공…포스코,"저탄소 생산체제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6 16:44

수정 2024.02.06 16:44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이 6일 광양제철소 전기로 신설사업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이 6일 광양제철소 전기로 신설사업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광양에 전기로 공장을 착공하고 저탄소 철강 생산체제로의 탈바꿈을 본격화한다. 오는 2026년에는 포스코 사업장 내 유일한 탄소강(일반 강철) 전기로가 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6일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t 규모의 전기로 공장을 착공했다. 이번 전기로 신설에 약 6000억원이 투입됐고 2025년 말 준공,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포스코의 전기로 공장 착공은 포스코가 탄소중립 생산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다.
이번 전기로 신설을 통해 포스코의 기존 고로 방식 대비 연간 350만t 가량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기로는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석탄 등을 활용해 철광석을 녹이는 고로 대비 탄소배출량이 75%가량 적다.

아울러 포스코는 전기로를 활용한 고급강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전기로의 쇳물과 고로 생산 쇳물을 혼합하면 전기로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가능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전기로 조업 중 발생하는 배가스를 스크랩 예열에 사용해 에너지 효율도 높일 계획이다.

다만 포스코의 전기로 구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포스코는 지난 1996년 광양제철소 내 전기로를 준공했지만 지난 2015년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가동을 중단, 2020년 매각한 바 있다. 현재 포항제철소 내 전기로 2기는 스테인리스 제품 전용으로 가동 중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전기로의 경우 스테인리스뿐 아니라 일반 강철 제품을 생산하는데 쓰이고, 원가 저감 기술을 통해 수익성 우려를 낮췄다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기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설비 대형화, 스크랩 예열 등 가공비 저감 신기술을 적용했다"며 "탄소배출권 구입 비용 절감, 저탄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전기로 신설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도입 시기는 스크랩 수급 여건과 고로 기반 탄소감축 기술개발 속도를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포스코는 포항·광양 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수소환원제철 공법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과정에서 석탄이나 천연가스 등 탄소 계 환원제가 아닌 수소를 사용하는 공법으로 탄소배출이 아예 없지만 아직 기술 개발 초기 단계다.

아울러 포스코는 2030년까지 독자적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기술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미 고유의 '파이넥스(FINEX)' 유동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탄소의 25%를 수소로 대체하고 있는데 하이렉스는 이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글로벌 기후 위기 및 신무역규제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전기로 신설을 시작으로 신속하고 경쟁력 있는 저탄소 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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