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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 "'LTNS'에서 다 내려놓고 연기, '은퇴작'이냐는 칭찬 만족"(종합) [N인터뷰]

뉴스1

입력 2024.02.06 14:49

수정 2024.02.06 14:49

이솜/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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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이솜이 'LTNS'를 촬영할 때 많은 공을 들였다며, 현재까지는 극 중 우진이 본인의 '인생캐'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전편이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Long Time No Sex/극본·연출 임대형 전고운) 출연 배우 이솜 인터뷰를 최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이솜은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와 촬영을 하면서 생긴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안재홍 분)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이다. 부부가 먹고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공감을 얻는 동시에 짠함을 느끼게 했고, 본능 앞에 솔직대담한 면모는 섹시함을 더해 많은 시청자들을 화면 앞으로 불러들였다.
출연 계기에 대해 이솜은 "시나리오를 보고 첫 페이지부터 끌렸다"라며 "'말맛'이 좋고 독특한데, 현실에서 쓸 법한 대사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고민 없이 하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솜은 전고운 감독과는 영화 '소공녀', 임대형 감독과는 영화 '윤희에게'로 호흡을 맞춘 뒤 이번 작품에서 재회했다. 두 감독과 다시 작업하는 소감은 어땠을까. 이솜은 "워낙 감독님 두 분을 좋아해서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라며 "신뢰해서 믿고 촬영했는데, 감독님들의 성향을 아니까 시행착오 없이 촬영을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극 중 이솜은 차갑고 냉정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따뜻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우진 역을 연기한다. 이솜은 "우진이는 '현대인의 초상'"이라며 "원래는 순두부 같았지만 삶에 치여 독해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겉으로 보이는 우진은 가장으로 집안을 이끌면서 화도 잘 내고 욕도 거침없이 한다. 이솜은 "우진이는 공격적이고 솔직한 성격이다, 원래 나는 욕도 잘 못하고 화도 안 내는 편인데 이 역을 하면서 욕도 잘하고 화도 잘 내게 됐다"라며 "감독님이 어느 순간부터 '욕을 너무 잘해 내가 상처받았다'고 하시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진과 닮은 점도 있냐는 질문에는 "비슷한 면이 있다, 연애를 할 때도 내가 이끄는 스타일"이라며 "그래서 우진을 연기할 때도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면에 초점을 뒀다"라고 이야기했다.

극에서 이솜은 현실에 지친 생활인을 바로 화면으로 옮긴 듯 리얼한 민낯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망가짐을 불사한 생활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우리 드라마는 지금 시대를 풍자하는 이야기라 현실적으로 연기하는 게 중요했고 디렉팅도 그렇게 주셨다"라며 "권태롭고 소원해진 5년 차 부부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는데 다양한 장면을 통해 그런 부분이 잘 그려진 것 같아 좋다"라고 알렸다. 특히 회사에서 일할 때의 '사회적 얼굴'과 집에 있을 때 얼굴을 나눠 과장되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 디테일에 주목해달라고 귀띔했다.

촬영하면서 배우 본인 역시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임했다고. 이솜은 "촬영할 때 배우로서 예뻐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도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없다"라며 "우진이 공격적인 성격이라 대사에 맞춰 '이 정도까지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얼굴을 많이 사용했다, 눈이 돌아 있을 때 감정이 잘 담기더라"라고 당시의 노력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5~6부의 우진이의 얼굴을 좋아한다, 완성본을 볼 때 내가 몰랐던 얼굴을 보는 맛도 있었다"라며 "많이 내려놓고 한 게 보이고 연기 열정을 불태운 게 느껴져 좋다"라고 말했다. 다 내려놓은 그의 모습에 '은퇴작 아니냐'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그만큼 사리지 않고 연기했다는 말이라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만족스럽다"라며 웃었다.

'LTNS'에는 이솜의 애드리브도 많이 녹아있다. 이솜은 "보통 신을 찍기 전에 리허설을 많이 했는데 그때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 예를 들면 우진이가 초코파이 먹기 전에 '당 떨어져'라고 하는 대사도 애드리브다, 현장에서 추가되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라며 "감독님들과는 두 번째 작업, 재홍 배우와는 세 번째 작업이어서 더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이 많았다"라고 했다.

이솜은 아직 미혼이지만 유부녀의 감정을 밀도 높게 보여줘 호평받았다. 어떻게 이 같은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했을까. 이솜은 "유부녀의 감정에 대해서는 정 감독님이 기혼자라 많이 여쭤봤고 상상으로도 많이 유추해내려 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결혼한 지인들은 극 중 우진의 거침없고 과감한 대사들이 재밌다고 하더라"라고 실제 결혼한 이들의 소감도 전했다.

'LTNS' 우진을 연기하면서 몰입했던 이솜. 그런 부분이 배우 개인의 결혼관에 영향을 미쳤을까. 이솜은 "이 작품을 하기 전에도 결혼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극 중 우진과 사무엘이 풋풋하고 좋은 시절을 지나 권태롭고 소원해지는 걸 보면서 더 결혼에 대해 신중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알렸다.

극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사무엘과 집 안에서 비를 맞으며 싸우는 신. 이솜은 "그 신이 시나리오가 세 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대사량이 길고 감정도 큰 아주 중요한 장면이라 세트장에서 이틀에 걸쳐 촬영했다"라며 "정말 전쟁하는 것 같았고, 덕분에 끝난 뒤에 안재홍과 전우애가 생겼다"라고 귀띔했다. 또한 안재홍과 호흡도 무척 좋았다는 후문이다. 이솜은 "안재홍과 세 번째 작품인데, 'LTNS'를 통해 제대로 된 호흡을 해봤다"라며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작업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선 불륜 커플을 추적하는 이야기와 더불어 소원해진 부부 우진과 사무엘의 관계 회복기 역시 큰 줄기다. 두 사람은 관계 회복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지만, 끝내 각자 외도를 저지르고 갈등하게 된다. 결국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파국을 맞지만, 그 후 사무엘이 우진에게 다시 다가가며 '열린 결말'로 끝난다. 엔딩 이후 우진과 사무엘이 재결합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이솜은 "우진과 사무엘이 다시 사랑은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결혼으로 재결합을 하는 건 모르겠다"라고 사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작품의 키워드는 사랑과 욕망"이라며 "시청자들에게 역으로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고 전했다.


온 열정을 쏟아부은 'LTNS' 우진은 배우 이솜의 '인생 캐릭터'일까. 이솜은 "작업들을 하면서 그 캐릭터를 오래 갖고 있진 않는다, 새 캐릭터들을 만나면 전작과는 멀어지는 것 같다"라며 "'LTNS' 우진이가 가장 최근에 했던 캐릭터라, 지금은 우진이 내 '인생캐'"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LTNS'가 가장 애정하는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치열하게 연기하고 뛰어놀 수 있어 좋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이 전체적으로 신선해서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실 듯하다"라며 "하루하루 지나면서 더 입소문을 탈 거라 기대한다"라고 해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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